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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엔저를 기회 삼아 일본으로 간 여행객이 증가하면서, 올해 상반기 일본에서 사용한 카드 매출액이 작년보다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9일 하나카드에 따르면 하나카드의 올해 상반기 체크카드·신용카드의 일본 현지 오프라인 이용금액은 4천31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상반기 이용금액인 2천65억원보다 2배 이상 높아진 액수다.
일본에서 카드를 쓴 하나카드 고객 수도 작년 상반기 22만5천507명에서 올해 같은 기간 42만7천295명으로 2배 가까이 늘어났다.
엔저 현상이 지속되면서 고객 씀씀이도 달라졌다. 1인당 이용금액은 작년 상반기 91만5천745원에서 올해 상반기 100만9천677원으로 10만원 가까이 증가했다.
업종별로 보면 백화점이 14.3%로 가장 이용금액 비중이 컸고, 식당(4.8%), 할인점(4.7%), 잡화점(4.4%), 의류(3.8%)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엔화 환전 수요도 급격히 증가했다. 환전 혜택이 담긴 '하나 트래블로그 카드'의 6월 엔화 일평균 환전 건수는 1만8천106건으로 트래블로그 출시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일평균 환전 액수 역시 28억원에 달해 작년 12월(13억원)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하나카드는 엔화가 다른 통화에 비해 환율 변동에 더욱 민감한 모습을 보이고, 엔저가 길어지면서 조금씩 다회에 걸쳐 환전하는 패턴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엔저 현상이 장기화되면서 내국인의 일본 내 소비가 예년 대비 활발히 늘어났다"며 "엔화 환전 비중도 지속해 늘어나는 추세로 이런 현상은 전통적인 여행 성수기인 3분기와 맞물리면서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