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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자신을 아동학대로 6번이나 신고했다는 엄마의 사연이 전해져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지난 2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는 '아이가 저를 아동학대로 6번째 신고했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누리꾼의 분노를 유발했다.
초등학교 4학년 아들을 뒀다고 밝힌 작성자 A씨는 "아이가 ADHD에 불안, 충동성이 높고, 공격성도 심하며 소아 우울증이 있는 상태다"라며 "학교에서 난리 치고 욕하고 소리 지르고 때리고, 온갖 생떼를 다 쓰고... 7살 때부터 상담센터 계속 다니고, 병원도 다니면서 약도 복용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들어서 학교에서도 별문제 없고 좋아지는 것 같더니 완전 패턴이 바뀌어서 학교에서는 멀쩡하고 집에서 난리를 치고 있다. 그냥 난리가 아니라 경찰에 수시로 신고한다"고 말했다.
A씨에 따르면 아들이 경찰에 신고하는 이유는 '게임 현질(유료 아이템을 사는 것)'을 안 시켜준다는 등 본인이 원하는 대로 되지 않을 때라고 한다.
A씨는 "집에서 물건 때려 부수고, 강아지 죽인다고 하고... 머리채 잡고 질질 끌면서 물고 할퀴고, 온갖 욕은 기본이고, 제가 한 대라도 때리면 바로 아동학대로 신고해서 경찰서 가서 조사도 받았다"며 속상해했다.
그는 "경찰분들도 제 사정을 다 아셔서 안타까워하시고 같이 속상해해 주시는데 방법이 전혀 없다"며 "현재 총 6번 정도 아동학대로 신고당했고, 이게 계속 쌓이다 보니 아이 생일 지나고 나서 만 10세에는 분리 조치로 떨어지게 될 상황에 놓였다"고 말했다.
아동학대가 사실인지 여부에 상관없이 신고 데이터가 누적되면서 분리 조치가 이뤄질 것이라는 얘기다.
A씨는 "솔직히 아이 자체가 너무 싫고 마주하기 싫어서 최대한 대화도 안 하고 있다. 상담센터에서는 그래도 엄마가 어른이지 않냐, 사랑으로 대해주라고 하는데 너무 힘들다"라며 "퇴근하고 집에 가서 마주할 생각과 또 일어날 일들을 생각하니 한숨만 나온다"고 적었다.
사연을 본 누리꾼들은 '저라면 용돈도, 학원도 다 끊고 컴퓨터, 게임기, TV, 인터넷 끊어버리고 책이나 잔뜩 사두겠다', '아빠는 뭐 했나. 저 나이에 어떻게 저런 행동을 하나' 등 격한 반응을 나타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