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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기에 먹방(먹는 모습을 보여주는 방송)·쿡방(출연자가 직접 요리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방송) 등을 자주 보면 불건강한 식습관이 형성될 확률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연세대 보건정책 및 관리연구소 신재용·박은철 교수 연구진은 1주일에 1회 이상 먹방·쿡방을 시청한 청소년들과 그렇지 않은 청소년들의 식습관을 분석해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밝혀냈다.
연구진은 먹방·쿡방 시청 빈도가 높은 그룹(주 1회 이상 시청), 빈도가 낮은 그룹(한 달에 3회 미만 시청 또는 전혀 시청하지 않음)을 분류해 이들의 직전 7일간 패스트푸드, 고카페인음료, 가당음료 섭취 빈도를 설문했다.
연구진은 노출도가 낮은 그룹 대비 고노출 그룹이 더 자주 이런 음식을 섭취할 확률을 교차비로 나타냈다. 그 결과 먹방·쿡방에 자주 노출된 그룹은 노출 빈도가 낮은 그룹에 비해 이들 음식을 먹을 확률이 높았다.
먹방·쿡방에 자주 노출된 청소년이 그렇지 않은 비교 그룹보다 패스트푸드를 자주 섭취할 확률은 남학생의 경우 37% 높았고, 여학생은 46% 높았다. 고카페인음료는 남녀 각각 30%, 24%, 가당음료는 42%, 51%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녀 청소년 모두 편차 없이 먹방·쿡방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연구진은 먹방·쿡방이 시청자의 관심을 받기 위해 건강에 해로운 음식을 먹거나 너무 많은 양의 음식을 먹는 모습을 보여주는 만큼, 일반적인 광고나 요리 교육 프로그램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또 연구진은 먹방·쿡방이 건강에 해로운 식습관을 유도할 가능성이 있어 청소년의 건강에 장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음식에 대한 이해력이 충분하지 않은 청소년들이 동영상의 음식 섭취에 영향을 쉽게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1저자로 참여한 주민정 연구원은 "청소년들의 먹방 시청 전 경고 메시지 삽입과 같은 개입이 필요하고, 가정과 학교에서도 이와 관련한 시청 교육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는 SCI급 학술지인 뉴트리션 저널(Nutrition Journal)에 실렸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