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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조건으로 여자친구의 '맞벌이'를 강조하는 남자친구와 헤어지려는 여성의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평생 맞벌이 안 할 거면 연애만 하자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은 34살, 남자친구는 33살이라고 밝힌 작성자 A씨는 "1년 반 동안 결혼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연애에 집중하다가, 최근 친한 친구들이 결혼을 많이 하다 보니 저도 모르게 조급해진 건지 남자친구에게 결혼 계획을 물어봤다"고 밝혔다.
A씨는 "남자친구는 얘기할 때마다 입버릇처럼 '맞벌이'를 강조한다"며 "이유도 알 것 같다"고 말했다. A씨에 따르면 본인은 1억, 남자친구는 7천만원을 모았고, 연봉도 A씨가 조금 더 높고 집안 형편도 낫다고 한다.
A시는 "저는 이직 계획도 있다. 이직 준비를 하다 혹시나 아이가 생기면 그래도 경력을 이용해 출산 다 끝내고 다른 직장 구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런데 이런 얘기를 꺼내면 남자친구의 반응이 이상했다고. A씨의 남자친구는 '너 그만두면 결혼 못하지 않아?', '요즘 일 쉬는 사람이 어디 있어', '무조건 맞벌이지. 평생 맞벌이 안 할 거면 난 결혼 안 해. 연애만 하지' 등 기분 나쁘게 말했다고 한다.
A씨는 "말이 '아' 다르고 '어' 다른 건데 저런 화법으로 상대방 기분 나쁘게 하니, 내 인생을 위해 일을 하는 거지 이 사람 때문에 억지로 평생 일해야 할 필요는 없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털어놨다.
또 "결혼하고 나면 몸이 아파질 수도 있고 피치 못할 사정이 생겨 한명이 잠시 일을 쉬게 될 수도 있는 건데 이 사람 너무 이기적이지 않나요?"라고 물었다.
A씨는 "저는 여자이지만 상대가 어떤 이유로든 직장 그만둬도 이해할 준비가 되어있고, 응원해서 다시 시작하게 도와주고 싶다"며 "아무리 반반 세대라지만 사랑하는 사람에게 맞벌이 맞벌이 입버릇처럼 저러니 정이 다 떨어진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런 말 하는 사람과 여기까지 좋은 기억으로 남기고 정리하는 게 맞겠죠?"라고 조언을 구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대놓고 저런 말을 하는 사람과는 정떨어져서 연애도 못 하겠다', '솔직히 편하게 살고 싶다는 생각은 다들 할 수 있지만 상대 배려해서 참는 거다. 저런 말 듣고 왜 만나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