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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이뤄진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인문계 최상위권 학생 중 상당수가 의학 계열에 진학한 것으로 조사됐다. 의대와 한의대 중 문과생을 따로 선발하는 모집 단위에 합격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종로학원이 대입 정보 포털에 발표된 합격 점수를 토대로 2024학년도 대입에서 문과 수능 국어·수학·탐구 영역 평균 1등급 학생 343명을 분석한 결과, 8명(2.3%)은 의대, 47명(13.7%)은 한의대에 진학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문과 최상위권 학생 343명 중 16%가 의학 계열에 진학한 것으로, 이들은 의대, 한의대 중 문과생을 별도로 선발하는 학과에 합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4학년도 서울대 정시 합격자 중 등록을 포기한 학생은 경제학부 9명, 인문계열 8명, 아동가족학 5명, 경영대학 3명, 심리학과 2명, 정치외교학부 1명, 국어교육과 1명 등 총 29명인데, 이들은 대부분 한의대, 의대 등 중복 합격으로 빠져나갔을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문과 최상위권 학생도 의학 계열을 선호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의학 계열 진학생을 제외한 288명(84%)은 서울대에 진학했다.
인문계 수능 1등급 학생 343명의 입학 현황을 보면, 서울대 288명(84%), 상지대(한의예과) 15명(4.4%), 경희대(한의예과) 13명(3.8%), 대구한의대(한의예과) 10명(2.9%), 이화여대(의예과) 8명(2.3%), 원광대(한의예과) 5명(1.5%), 동국대 경주(한의예과) 4명(1.2%)으로 나타났다.
학과별로는 서울대 경제학부 74명(21.6%), 서울대 경영대학 56명(16.3%), 경희대 등 5개 한의대 47명(13.7%), 정치외교 28명(2.8%), 인문계열 23명(6.7%) 순이었다.
다만 문과 출신 입학생을 선발하는 경희대·대구한의대 한의예과는 인문계 선발 과정에서 수학은 '확률과 통계', 탐구는 '사회탐구'를 지정했기 때문에, 수학 '미적분'이나 탐구 '과학탐구'를 선택하지 않은 순수 문과 출신 학생을 입학시킨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이화여대 의예과, 상지대 한의예과, 동국대 경주 한의예과는 수학에서 지정과목이 없고, 사회·과학탐구를 선택한 경우 모두 지원할 수 있었다. 따라서 문과생 합격자를 배정했음에도 실제로는 이과생으로 채워졌을 가능성이 높다. 수능 수학에서 문과생이 보는 '확률과 통계'보다 이과생이 보는 '미적분', '기하'가 표준점수가 더 높아 이과생이 합격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종로학원은 "2025학년도 대입에선 전공 자율 선택제가 확대된 가운데 수능 고득점 학생이 많은 이과생이 수시·정시에서 문과 상위권 학과로 진입이 많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