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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적으로 당뇨병 고위험군에 속하는 사람은 인슐린 분비 능력이 다른 이들에 비해 낮다. 하지만 이들도 식단, 금연, 충분한 수면, 체중관리, 운동 등 5가지 건강한 생활습관 중 하나만 잘 지키면 인슐린 분비 능력이 개선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곽수헌 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이현석 서울의대 유전체의학연구소 연구원은 당뇨병 코호트에 등록된 6,311명의 DNA 정보, 2001~2016년 사이 이들을 7회 추적 관찰한 결과를 토대로 이 같은 결과를 밝혀냈다.
제2형 당뇨병은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 분비 능력이 떨어지면서 혈당이 비정상적으로 상승하는 질환이다. 따라서 당뇨병 발생 위험을 미리 예측하고 관리해 예방하기 위한 여러 연구가 진행돼 왔다.
연구팀은 당뇨병이 없는 30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당뇨병 관련 유전자변이 여부를 확인했다. 이후 다유전자 위험점수를 매기고 '고위험(상위 20%)', '중간위험', '저위험(하위 20%)'으로 분류했다. 다유전자 위험점수'는 당뇨병의 유전적 위험을 나타내는 지표로, 인슐린 분비능력과 관련이 있다.
이들의 당부하검사(공복상태로 포도당 섭취 후 2시간 뒤 혈당 측정) 결과에 따르면 유전적 고위험군일수록 인슐린 분비 능력이 낮았다. 특히 저위험군에 비해 중간위험, 고위험군은 각각 14%, 25%씩 인슐린 분비 능력이 낮았다.
또한 14년간 장기적으로 실시한 당부하검사 비교 결과, 고위험군의 인슐린 분비 능력 저하 속도가 가장 빨랐다. 저위험군에 비해 고위험군의 인슐린 분비능력 저하는 1.83배나 빠르게 진행됐다. 이는 유전적 요인에 의해 인슐린 분비능력의 장기적인 변화가 결정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구팀은 다유전자 위험점수와 함께 5가지 건강한 생활습관(운동, 금연, 건강한 식단, 충분한 수면, 체중관리) 실천 여부에 따른 인슐린 분비능력 감소 속도를 비교했다. 그 결과, 모든 유전적 위험 그룹에서 건강한 생활습관은 인슐린 분비능력 감소 속도를 늦추는 데 효과적이었다. 특히 고위험군은 건강한 생활습관을 한 가지 더 실천할 때마다 10년 후 인슐린 분비 능력이 4.4%씩 개선됐다.
연구팀은 이 결과를 바탕으로 생활 습관 개선이 당뇨병 예방 또는 발병 지연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므로, 고위험군일수록 생활습관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해당 연구 결과는 ‘당뇨병 관리(Diabetes Care)’ 최근호에 실렸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