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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인재 빼앗길라"...위기의 이 나라, 10년간 소득세 안 받는다

입력 2024-10-11 13:42:05 수정 2024-10-11 13:4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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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상승 등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청년들의 해외 이주를 막기 위해 포르투갈이 사회초년생의 소득세를 10년간 감면하는 파격 정책을 내놨다. 현재 포르투갈은 비싼 주거비와 낮은 임금 때문에 유럽의 다른 국가나 미국·캐나다 등으로 이주하는 젊은이가 늘어난 상황이다.

1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BBC 등에 따르면 포르투갈 정부는 연 2만8000유로(약 4100만원) 이하 소득을 얻는 '만 35세 이하' 청년들의 세금을 10년간 감면하는 내용을 담아 2025년도 예산안을 짰다.

구체적으로 보면 첫해에는 세금 전액 면세, 그 이후 2~4년 차에는 75% 감면, 5~7년 차에는 50%, 8~10년 차에는 25%로 면세 폭을 서서히 줄이는 방식이다. 조아킹 사르멘투 포르투갈 재무장관은 "청년 인재를 포르투갈에 유치하며 계속 머무를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실제로 현재 포르투갈의 많은 젊은이들이 자국을 떠나 해외로 이주하고 있다. 포르투갈 이민관측소에 따르면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15~35세 청년 36만1000명이 해외로 이주했고, 현재 포르투갈이 아닌 해외에 거주하는 이들은 85만명이다. 이는 포르투갈 내 청년의 30%에 달하는 규모다.

프란시스코 마누엘 두스 산투스 재단의 곤살루 마티아스 회장은 "포르투갈은 교육에 투자해 왔지만, 포르투갈의 젊은 고학력 이민자를 받아들이는 프랑스와 독일과 같은 나라만 이익을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유럽연합(EU) 내에서도 포르투갈 이민율이 가장 높은 편이라며 최근 포르투갈이 청년인재 유출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어왔다고 설명했다.

전 정부는 대졸에게만 세금 혜택을 제공했지만, 이번에는 35세 이상 모든 청년이 세금 감면 대상이 된다. 시민권이 없는 사람도 포르투갈로 이주하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정부는 이를 위해 연간 약 6억5000만유로(약 9600억원)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했다. 호아킴 미란다 사르멘토 포르투갈 재무부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청년 세액 감면은 "포르투갈로 청년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근본적인 도구"라고 말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
입력 2024-10-11 13:42:05 수정 2024-10-11 13:42:05

#사회초년생 , #소득세 , #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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