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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고립·은둔청년을 대상으로 반려식물을 나눠주고 참여형 프로그램을 운영한 결과, 이들의 우울감이 감소하고 자기효능감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사회활동 참여를 이끄는 가장 기본적인 단계인 '정서 회복'에 도움이 된 것이다. 올해부터 지원 대상에 취약노동자도 포함돼 더 많은 이들이 반려식물을 통해 삶의 질을 상승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5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2017년부터 저소득 또는 돌봄 어르신을 대상으로 해오던 반려식물 보급사업을 작년부터 고립·은둔청년까지 확대했다.
반려식물은 실내 공기 정화는 물론 우울감·외로움 등 부정적인 감정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입증된 바 있다. 식물을 키우는 시민도 늘면서 홈가드닝 용품 판매량이 증가하고 '식집사'(식물+집사, 식물에 애정을 쏟으며 가족같이 키우는 사람들)란 신조어도 탄생했다.
작년에는 고립·은둔청년 502명이 기르기 쉽고 선호도가 높은 홍콩야자 등의 반려식물을 받아 갔고, 이 중 302명은 우울감과 외로움을 줄여주는 치료 개념의 대면 원예프로그램에도 참여했다.
서울시는 전국 최초로 고립·은둔청년을 위해 이같이 전문적인 정서치유 사업을 시행했다. 프로그램은 고립·은둔 정도에 따라 상·중·하로 3개 전문기관을 통해 운영됐다.
올해는 새로 문을 연 '서울청년기지개센터'를 중심으로 사업 운영을 더욱 전문화했다. 이를 통해 360명의 고립·은둔청년들이 지원받았다.
시가 작년 사업에 참여한 고립·은둔청년 중 302명을 대상으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평균 90.9%의 높은 수치가 나왔다.
청년들은 프로그램 참여 이후 관계 향상, 자기 이해, 정서적 안정, 스트레스 해소 등에서 효과를 봤다고 평가했고, 자기효능감과 우울감 개선 효과도 높았다. 자기효능감은 참여 전 평균 22.9점에서 참여 후 30.2점으로 7.3점 상승했다.
자기효능감이 높을수록 사회활동의 참여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우울감은 사업 참여 전 평균 21.2점에서 참여 후 14.8점으로 6.4점 낮아졌다. 우울감 척도상 중증도(19∼29점)에서 경증도(10∼15점)로 개선된 것이다.
시 관계자는 "고립·은둔청년은 사람과의 접촉 자체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며 "반려식물을 받기 위해 한번이라도 더 밖으로 나오고, 여럿이 함께하는 프로그램이 참여하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청년들은 원예관리사 민간자격증 취득에 대한 수요도 있어서 시범 운영을 거쳐 관련 교육 프로그램 운영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