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SCMP 캡처
중국에서 과거 유배된 죄수들을 생활을 체험하는 관광 상품을 선보여 논란이 일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최근 중국 북동부 헤이룽장성은 오는 12월부터 '닝구타 귀양 체험' 프로그램을 시작한다.
닝구타는 과거 헤이룽장성 남동쪽에 있었던 귀양지 중 하나로, 청나라(1644~1911) 당시 150만 명 넘는 죄수들이 추방된 지역이다. 당시 많은 죄수들이 힘든 유배길에 올랐고, 이 과정에서 많은 이들이 죽거나 지방 관리들의 노예로 전락했다.
또 많은 평민들이 억울하게 닝구타에 끌려간 것으로 전해지는데, 여성 죄수에게 손톱 아래 바늘을 꽂는 등 고문 수법이 매우 잔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닝구타 귀양 체험 프로그램은 분홍색 또는 파란색 죄수복을 입고 나무 목걸이와 족쇄를 한 채 죄수 생활을 경험할 수 있게 만들어 졌다. 과거 유배 경로를 걸을 수 있고, 죄수들의 좌절감을 느낄 수 있는 '번지 점프'도 마련되어 있다.
최근 닝구타가 주목받게 된 것은 중국 TV 드라마 ‘후궁견환전(옹정 황제의 여인)'의 영향이 크다고 한다. 드라마의 배경은 청나라 옹정제 시기로, 16세의 한족 소녀 견환이 궁중에 궁인으로 들어가 황후를 꺾고 황태후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벌어지는 사건과 후궁 간의 암투 등을 보여준다.
이 드라마에서 옹정 황제는 황후의 가족을 닝구타로 추방하는데, 연출상 이 내용은 허구지만 실제 역사에서도 많은 이들이 누명을 쓰고 귀양길에 올랐다고 한다.
이 같은 소식에 중국 누리꾼들로 상반된 의견을 보이고 있다. 일부 누리꾼은 "젊은 사람들에게 역사와 문화를 알리는 데 좋은 홍보 방법이다", "닝구타에 가서 '죄수' 하이킹을 하고 싶다" 등의 반응을 나타냈지만, "닝쿠타는 많은 지식인과 애국자들이 강제로 추방된 비극적인 장소다. 아픈 역사에 대한 무례한 행동"이라는 견해도 나온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