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서울 아파트 / 연합뉴스
내년(2025년) 서울 강남권 아파트를 가지고 있는 집주인의 보유세가 올해보다 20% 이상 오를 전망이다. 정부가 현실화율(시세 대비 공시가격 비율)을 동결했지만, 올해 강남권 아파트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기 때문이다.
한국부동산원은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가 올해 들어 9월까지 8.1% 올랐다고 밝혔다. 9월에는 지수가 하락하며 상승세가 주춤했지만, 12월까지 하락한다 해도 지난해보다 아파트 공시사격이 올라 보유세도 그만큼 늘어난다.
지난해 시장 분위기와 유사한 모습이다. 작년에도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 지수는 9월까지 13.13% 상승했지만, 10월부터 하락해 연말 누적 상승률이 10.02%에 그쳤다.
우병탁 신한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이 시행한 세금 모의 계산 결과, 서울 주요 단지 보유세는 최대 30%대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집값이 가장 크게 상승한 서초구 반포의 아크로리버파크 전용면적 84㎡는 내년 보유세 추정치가 1천407만9천원으로 계산됐다. 올해 납부 추정액보다 247만1천원 증가한 수준이다.
공시가격 추정치는 올해 9월 실거래 시세에 공동주택 공시가격 현실화율 69%, 공정시장가액비율 43~45%를 적용했다.
반포 래미안 퍼스티지 전용면적 84㎡는 내년 보유세가 올해보다 372만3천원(38.8%) 오른 1천331만1천원이 될 것으로 추정되며, 송파 잠실주공5단지 82㎡는 147만3천원(25.3%) 늘어난 728만5천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
강남구 은마아파트 84㎡는 527만5천원에서 628만6천원으로 보유세가 101만1천원(19.2%)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마포·용산·성동 아파트 소유자의 보유세도 10% 이상 오를 수 있다. 마포구 마포래미안 푸르지오 전용면적 84㎡ 아파트를 보유한 1주택자는 내년에 15%가량 보유세가 올라 275만2천원을 납부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의 연립·다세대주택 실거래가지수도 올해 9월까지 누적 6.1% 오르며 아파트 못지않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한편 시세가 하락한 지방 중저가 아파트 단지는 내년 보유세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지방 아파트 실거래가 지수는 올해 들어 9월까지 0.4% 내렸다. 부산은 0.9%, 대구 2.0%, 광주는 1.9% 하락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