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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격근량이 줄어드는 근감소증(sarcopenia)을 겪는 노인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치매 발병 확률이 60%가량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볼티모어 존스홉킨스대 의대 카미야 모라디 박사팀은 4일 치매가 없는 70세 이상 노인들의 측두근 양과 치매 발병 위험 간 관계를 5.8년 간 추적·분석한 결과 이런 사실을 알아냈다고 밝혔다.
뼈와 연결된 골격근은 몸무게의 3분의 1을 차지하며, 다양한 움직임을 가능하게 하는 근육으로 나이가 들면서 점차 줄어든다. 머리에 있는 측두근은 아래턱을 움직이는 데 쓰이는 근육이다.
연구팀은 노화와 관련된 골격근 손실은 알츠하이머성(AD) 치매 노인에게서 종종 확인된다며, 이 연구는 골격근 손실을 척도로 측두근 손실이 노인의 AD 치매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는지 알아보는 것을 목표로 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다른 신경학적 질환으로 뇌 MRI를 촬영한 이력이 있는 70세 이상 노인 621명(평균 연령 77세, 치매 없음)을 대상으로 뇌 MRI 사진을 통해 측두근의 크기를 측정한 뒤, 근육량 감소와 치매 발병 위험을 조사했다.
참가자들은 측두근 크기가 큰 그룹 131명, 작은 그룹 488명으로 나뉘었고, 연구팀은 평균 5.8년간 AD 치매 발병률과 인지 및 기능 점수 변화, 뇌 부피 변화 등을 추적했다. 그 결과 측두근 크기가 작을수록 AD 치매 발병 위험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추적 기간 동안 측두근 크기가 작은 노인은 기억력 종합 점수와 기능 활동 점수가 더 많이 떨어졌고, 구조적 뇌 용적 감소 폭도 다른 이들에 비해 컸다.
공동 연구자인 매릴린 앨버트 교수는 "골격근이 작은 노인은 다른 알려진 AD 치매 위험 요인의 영향을 고려하더라도 AD 치매에 걸릴 위험이 골격근이 큰 사람들보다 약 60%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모라디 박사는 "이 연구는 골격근 손실이 치매 발병에 기여할 수 있음을 입증한 첫 종단(longitudinal) 연구"라며 "일반적인 골격근 상태의 지표로서 측두근 크기를 측정하면 노인들의 치매 위험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런 방법은 다른 목적으로 촬영한 기존의 뇌 MRI를 활용하기 때문에 추가 비용이나 부담 없이 근육 상태를 진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치매 위험을 일찍 발견하면 영양 지원과 운동 등을 통해 골격근 손실을 예방함으로써 인지기능 저하를 막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