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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식단은 만성 통증을 감소시키며, 이런 장점은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크게 나타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건강 식단을 통해 만성 통증 환자들이 더 쉽게 자기 몸을 관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호주 남호주대학(University of South Australia) 앨리슨 힐 교수팀은 성인 650명을 대상으로 식단과 체지방, 통증 간 연관성을 조사한 결과 식이 지침에 따른 건강한 식품 섭취가 통증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9일 밝혔다.
연구팀은 건강 식단의 통증 감소 효과가 체중에 상관없이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두드러졌다며, 이는 신체 구성과 관계없이 건강한 식단이 만성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만성 통증이 전 세계 인구의 약 30%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통증 치료에 여러 방법이 사용되지만 여전히 많은 환자는 치료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2008년 2월부터 이듬해 7월까지 호주 남부 화이앨라에서 만성 질환 유병률과 관련된 요인을 알아내기 위해 실시된 '화이앨라 세대 간 건강 연구(WISH)'에 참여한 654명의 식단과 만성 통증 간 관계를 조사했다.
연구팀은 호주 식이 지침에서 건강 핵심 식품군으로 권장하는 과일, 채소, 곡물, 유제품, 살코기 및 대체육류 및 대체식품 섭취를 점수화해 통증과의 연관성을 살폈다.
그 결과 핵심 식품군을 많이 섭취할수록 체중과 체지방에 상관없이 통증이 줄어들었고, 이런 효과는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더 크게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논문 제1 저자인 수전 워드 박사는 "식단의 질이 좋은 여성은 통증 수준이 낮고 신체 기능이 더 좋았지만, 남성에서는 이런 효과가 훨씬 약했다"며 "이는 식단의 질이 남성과 여성의 통증에 다르게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핵심 식품군이 가진 항염증 및 항산화 특성이 통증을 감소시키는 것일 수 있지만, 질 낮은 식단 때문에 통증이 더 심해지는지 아니면 통증 때문에 식단의 질이 낮아지는 것인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건강한 식단은 통증을 관리하고 줄일 수 있는 접근 가능하고 저렴하며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영양 연구(Nutrition Research)에 게재됐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