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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상반기 수련을 시작하는 전공의(레지던트 1년 차) 모집 지원율이 8.7%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4~9일 내년 상반기 전공의 레지던트 1년 차에 지원한 의사는 314명이었다.
이 가운데 주요 상급종합병원인 '빅5'(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서울성모병원,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에는 68명이 지원했다. 수도권 병원에는 193명, 비수도권 병원에는 121명이 지원했다.
이런 저조한 지원율은 이미 예상된 결과였다.
레지던트 과정은 인턴은 마친 후 지원할 수 있는데, 지난 2월 의대 증원 정책 등에 반발한 전공의들이 집단 사직한 이후 전국 211개 병원에서 수련 중이던 인턴 3천68명 중 102명(3.3%)만 수련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3일 비상계엄 선포 당시 '미복귀 전공의 처단' 포고령이 발표되면서 의료계 반발이 더욱 커진 것도 낮은 지원율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번 모집에 이어 레지던트 2~4년 차와 인턴 모집이 예정돼 있지만 이대로라면 다음 모집에도 기대를 걸기 어려운 상황이다.
내년 1월 22∼23일 원서를 접수하는 인턴 모집(3천356명)의 경우 같은 달 9일 치러지는 의사 국가시험 필기 합격자를 대상으로 하는데 이번 국시 필기 응시자는 304명으로, 직전의 10분의 1 수준이다.
전공의 모집에 빅5 병원 지원자 수도 소수에 그치면서 내년에도 전공의를 포함한 의사 인력난이 계속될 전망이다.
전공의 이탈에 따라 빅5 병원 의사 중 40% 안팎을 차지하던 전공의 비중도 5% 내외로 대폭 줄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서울대병원은 전공의 비율은 작년 46.2%로 빅5 병원 중 가장 높았는데, 올해 들어 7.5%로 감소했다.
삼성서울병원은 38.0%에서 5.2%, 세브란스병원 40.2%에서 5.1%, 서울아산병원 34.5%에서 3.2%, 서울성모병원 33.5%에서 6.4%로 전공의 비율이 대폭 낮아졌다.
김주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