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의 기부자가 놓고 간 현금과 손 편지 /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제공
한 익명의 독지가가 아기들을 위해 써달라며 6천만원을 기부했다. 이 기부천사는 힘든 이웃을 위해 8년째 누적 6억7천만원에 달하는 성금을 기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모금회)는 2017년부터 익명으로 성금을 보내온 독지가가 올해도 신분과 이름을 밝히지 않고 기부금을 기탁했다고 16일 밝혔다.
모금회에 따르면 익명의 기부천사는 이날 오전 9시30분께 발신자 번호 표시 제한으로 전화를 걸어 "사무국 앞 모금함 뒤에 성금을 두고 간다"고 말한 뒤 전화를 끊었다. 모금회 직원이 확인해보니 현장에 현금 6054만7260원과 편지가 담긴 상자가 놓여 있었다.
직접 손으로 쓴 편지에는 "해마다 신생아 수 급감으로 미래 우리나라의 존립이 우려스럽다"며 "형편이 어려운 가정의 고위험 신생아·조산아, 저체중 아기들이 잘 성장하는 데 보탬이 되었으면 한다. 산모와 아기들이 다 건강하길 기도드린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모금회는 손 편지 필체가 동일한 점, 돈을 놓은 뒤 발신자 번호 표시 제한 전화로 연락한 점을 볼 때, 이 기부자가 8년간 지속해서 고액 기부를 한 익명 기부자와 동일인인 것으로 판단했다.
모금회에 따르면 그는 2017년 이웃돕기 성금으로 2억5900만원을 기부했고, 이후 8년째 거금을 쾌척하고 있다. 그는 이태원 참사, 우크라이나 전쟁, 튀르키예 지진, 집중 호우 피해 등 사회적 이슈가 발생할 때마다 성금을 전달했고, 누적 기부 금액은 약 6억7200만원이다.
모금회 관계자는 "올해도 어김없이 어려운 이웃을 위해 신분을 밝히지 않고 나눔에 동참해 주신 익명의 나눔 천사에게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기부자 뜻에 따라 생활고를 겪고 있는 고위험 신생아와 조산아를 위해 공정하고 투명하게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