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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보단 '이 질환'이 자살 위험 높인다..."따뜻한 관심 필요"

입력 2025-02-27 16:36:36 수정 2025-02-27 16:3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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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은 자살 위험과 관련성이 높은 질환으로 알려져 왔지만, 성격장애를 겪는 사람의 자살 위험이 더 클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7일 삼성서울병원에 따르면 정신건강의학과 전홍진 교수 연구팀은 정신질환에 따른 자살 위험에 대한 연구 결과를 최근 국제학술지 '분자정신의학'에 게재했다.

분석을 위해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활용해 2009년 건강검진을 받은 성인 395만1천398명을 2021년까지 추적 관찰했다. 이 중 26만3천754명은 정신질환을 경험했고, 1만2천290명은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연구팀이 이들의 정보를 확인한 결과 정신질환 중 성격장애를 겪는 사람은 건강한 사람보다 자살 위험이 7.7배 높았다.

성격장애는 사고방식, 행동 양식 등이 지나치게 편향되거나 왜곡돼 대인관계나 직업 생활에 문제를 일으키는 정신 질환을 뜻한다.

타인에 대해 과도한 의심과 불신을 보이는 편집성 성격장애, 타인의 관심과 주의를 끌기 위해 무대 위에 있는 것처럼 행동하는 연극성 성격장애, 자아상과 대인관계, 정서가 불안정하고 충동적인 경계성 성격장애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연구팀에 따르면 다른 정신질환 가운데 양극성 장애는 자살 위험이 건강한 성인보다 6.05배 높았고, 조현병 5.91배, 강박장애 4.66배, 약물중독 4.53배, 알코올중독 4.43배, 외상후스트레스장애 3.37배 등이었다.

자살의 대표적인 원인으로 지목되어 온 우울증의 자살 위험은 상대적으로 낮은 2.98배였다. 1천 인년(1인년은 1명을 1년간 관찰한 값) 당 자살 발생률도 성격장애 환자가 2.49명으로 가장 높았다.

연구팀은 성격장애 환자는 일반 인구의 10%가량으로 추정된다며 "이들은 치료에 무관심하고, 어려움의 원인을 외부에서 찾는 경향이 있어 실제 진단받는 경우가 적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들의 높은 자살 위험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전홍진 교수는 "성격장애를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받을 수 있도록 주변의 따뜻한 관심과 도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
입력 2025-02-27 16:36:36 수정 2025-02-27 16:36:36

#우울증 , #정신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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