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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 B형 간염, '이 치료' 조기에 시작하면 간암 위험 낮춘다

입력 2025-03-05 11:50:01 수정 2025-03-05 11:5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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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 내 간염 바이러스 수치에 따라 항바이러스 치료를 일찍 시작해야 만성 B형 간염의 간암 발병 확률이나 사망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4일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임영석 교수팀은 한국과 대만의 병원에서 만성 B형 간염 환자 734명을 대상으로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환자들은 간경화가 없었고 간수치(ALT)가 정상 범위에 해당했으나, 혈중 간염 바이러스 농도가 중등도 혹은 높은 수준(4 log10 IU/mL에서 8 log10 IU/mL)이었다.

연구진은 환자들을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하는 그룹(369명)과 치료 없이 관찰만 하는 그룹(365명)으로 무작위로 나눴다. 치료군에는 B형 간염 항바이러스 치료제인 테노포비르 알라페나미드(TAF)를 하루 한 알 복용하게 했다.

이후 약 17개월(중앙값)간 두 그룹의 간암, 사망 등 주요 평가 지표 발생을 분석한 결과 치료군에서는 주요 평가 지표 발생률이 연간 100명당 0.33명으로, 관찰군(연간 100명당 1.57명)의 약 5분의 1수준이었다.

간암이나 사망 등 주요 평가 지표를 제외한 나머지 심각한 이상 반응이 발생한 비율은 치료군 6%, 관찰군 7%로 두 그룹이 비슷했다. 이는 조기 항바이러스 치료가 부작용을 높이지 않는다는 뜻이라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연구진은 간수치, 간경화 등과는 관계없이 중등도 또는 높은 바이러스 혈증을 가진 만성 B형 간염 성인 환자에게 조기 항바이러스 치료를 한다면 향후 15년간 국내에서만 약 4만3000명의 간암 발생과 약 3만7000명의 조기 사망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임영석 교수는 "간암 원인의 약 70%는 만성 B형 간염인데, 현재는 치료 기준이 엄격하다 보니 B형 간염 환자 5명 중 1명만 항바이러스제 처방을 받는 실정"이라며 "이번 연구 결과와 선행 연구에서 쌓은 근거를 바탕으로 만성 B형 간염 임상진료 가이드라인과 건강보험 급여 기준을 개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경림 키즈맘 기자 limkim@kizmom.com
입력 2025-03-05 11:50:01 수정 2025-03-05 11:50:01

#간염 , #바이러스 , #서울아산병원 , #간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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