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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이 발표된 후 1년 이상 지속된 의료대란 상황에서 '전문병원'이 의료공백을 메우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는 6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전문병원 역할 강화를 통한 바람직한 의료전달체계 구축 방안' 토론회에서 이런 내용의 대국민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설문은 지난달 전국 20세 이상 성인 1천49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을 통해 이뤄졌다.
보건복지부 장관이 지정하는 전문병원은 특정 진료과목이나 질환에 대해 난도가 높은 의료행위를 하는 병원급 의료기관이다. 2011년 지정제도가 처음 도입된 이후 현재 관절, 뇌혈관, 대장항문, 수지접합, 화상 등 총 19개 진료 분야에서 전국에 115개 전문병원이 운영되고 있다.
설문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69.3%는 전문병원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다고 답했다. 또 전체 응답자의 57.4%는 지금까지 115개 전문병원에서 1회 이상 진료받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전문병원의 장점으로 '높은 진료 분야 전문성'(64.6%), '대학병원 대비 짧은 대기시간'(40.0%), '합리적인 의료 비용'(32.4%), '친절한 의료진'(19.9%) 등을 꼽았다.
전문병원이 국내 의료 서비스 질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답한 비율도 82.5%로 높은 편이었다. 지역 의료 격차 해소에 도움이 된다는 응답은 78.6%였다.
또한 응답자의 66.9%는 전문병원이 지난해 이후 이어진 의료공백을 메우는 데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의정 갈등 사태 후 전문병원에서 진료받은 경험이 있는 환자는 42.7%였다.
의료공백 해소에 도움이 된 이유로는 '수술 등의 진료 공백 해소'(63.8%), '응급실 등 응급의료 유지'(51.8%) 순으로 답변이 많았다.
반면 전문병원이 의료공백 해소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평가한 응답자들은 그 이유로 '소아청소년과·산부인과 등 필수의료 부족'(45.7%), '응급실 등 응급의료 미흡'(43.5%) 등을 제시했다.
전문병원 진료 항목 확대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의견이 과반을 차지했다. 응답자의 53.4%는 진료 항목을 더 늘려야 한다고 답했으며, 추가해야 하는 진료 항목으로 정신건강, 소아, 노인 의료 등을 꼽았다.
함명일 순천향대 의료과학대학 보건행정경영학과 교수는 이날 기조 강연에서 "전문병원 육성을 통해 전문 질환의 접근성 강화뿐만 아니라 의료자원 활용도를 높여 국민 의료비를 절감하고 의료전달체계를 확립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도 많은 환자가 전문병원과 비전문병원의 차이를 제대로 구분하지 못하는 점은 향후 대국민 인식 개선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날 대한전문병원협회 윤성환 회장은 "전문병원은 중환자를 대학병원 수준으로 치료할 수 있는 뛰어난 치료역량을 갖추고 있다"며 "정부가 추진하는 의료개혁 정책 과제에 적극적인 전문병원 지원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