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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보다 심각" 자영업자 수 급감...40%는 '3년 이내 폐업' 고려

입력 2025-03-10 11:26:00 수정 2025-03-10 11:2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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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둔화하면서 자영업자가 최근 두 달 새 20만명 넘게 감소했다. 올해 1월 기준 국내 자영업자 수는 코로나19 사태가 한창이던 2020년인 수준인 550만명으로,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가 발생한 1997년보다 적다.

10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월 집계된 자영업자 수는 코로나19 엔데믹(감염의 풍토병화) 이후 상승세를 보이던 작년 11월(570만명)보다 20만명 이상 줄어든 550만명으로 확인됐다.

이는 IMF 외환위기 당시인 1997년(590만명)에 훨씬 못 미치는 규모다. 자영업자는 2008년 600만명에서 2009년부터 500만명대로 감소했고, 이후 560~570만명 수준을 유지하다가 2020년 코로나 사태로 550만명대까지 줄었다.

그 뒤 엔데믹 직전인 2023년 1월 549만명까지 내려간 뒤 회복세를 보이다가 작년 12월에 다시 557만4000명으로 전월 대비 13만2000명 급감했다.

전문가들은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자영업자가 줄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거리두기 등 조치가 해제된 지 오래됐지만 외식 등 외부 소비를 줄이는 행태는 그대로 굳어있다"며 "여기에 고물가, 고금리 상황이 이어지면서 장사하기 매우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작년 말 자영업자가 급감한 것은 '코로나만 지나면 괜찮아지겠지'라며 희망을 품었던 자영업자가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줄폐업한 영향"이라며 "아직 버티고 있는 이들이 많아 자영업자 수는 올해도 계속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지난달 25일 한국경제인협회이 공개한 '자영업자 2024년 실적 및 2025년 전망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자영업자 10명 중 4명 이상은 폐업을 고려하는 중이라고 답했다.

조사에 응한 자영업자 72.6%는 작년 매출이 2023년에 비해 감소했다고 답했고, 줄어든 매출은 평균 12.8%였다. 이들 중 61.2%는 올해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6.5%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자영업자 43.6%는 3년 이내에 폐업을 고려하고 있었으며, 그 이유는 '영업 실적의 지속적인 악화(28.2%)', '경기회복 전망 불투명(18.1%)', '자금 사정 악화 및 대출상환 부담(18.1%)', '임차료·인건비 상승(11.9%)', '원재료 가격 상승(11.9%)' 등이었다.

자영업자들은 정부가 대출상환 유예 등 금융 지원을 확대하고 소비 촉진 방안을 확대하는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들이 지난해 경영에 가장 큰 어려움으로 지목한 요인은 '원자재·재료비(22.2%)', 인건비(21.2%)'였고, 올해는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 위축'(34.9%), '원부재료비 매입 부담'(24.0%), '임차료·세금 수수료 부담'(12.3%) 등이 큰 걸림돌로 작용한다고 답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
입력 2025-03-10 11:26:00 수정 2025-03-10 11:26:49

#자영업자 , #코로나 , #경기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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