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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불가한 췌장암 환자에 고압 전기 흘려보냈더니…

입력 2025-03-13 17:16:37 수정 2025-03-13 17: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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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이 어려운 췌장암 환자가 생존 기간을 연장할 수 있는 방법이 생겼다.


김만득·권준호 세브란스병원 영상의학과 교수 연구팀이 췌장암 환자 13명을 대상으로 비가역적 전기천공법(IRE) 치료를 진행한 결과 평균 생존 기간이 최대 9개월 늘어난 것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에 활용된 IRE는 미국에서 개발돼 전 세계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2016년 세브란스병원에 처음 도입됐다.

IRE는 암 조직 주변에 3~6개의 전극을 삽입해 고압의 전기를 흘려 암세포를 제거하는 치료법이다. 가정용 콘센트 전압 220V의 10배 이상인 3000V의 전기를 사용한다.

IRE는 열에너지를 이용하지 않기 때문에 주변 혈관이나 조직은 거의 손상되지 않는다. 고압의 전기로 암세포의 막에 눈으로 확인할 수 없을 만큼 미세한 크기의 구멍이 여러 개 생기고, 이 미세 구멍이 세포의 내외부 균형을 무너뜨려 세포사멸을 유도한다.

특히 암세포가 사멸하면서 미세 구멍으로 암세포 물질이 노출되는데, 이 물질이 백신과 같은 작용을 하면서 체내 면역세포 활동도 촉진시킨다.

연구팀은 수술이 불가능한 췌장암 환자 13명을 대상으로 IRE 치료를 시행했다. 그 결과 환자의 시술 후 평균 생존 기간이 11~14개월(기존 IRE 시술)에서 최대 9개월 이상 늘어난 평균 20.7개월로 집계됐다. 진단 후 평균 생존 기간은 17~27개월(기존 IRE 시술)에서 평균 43.9개월로 최대 26개월 이상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김 교수가 장비 개발에도 참여해 기존 IRE 치료에 비해서 시술 효과는 극대화하고 시술 시간을 단축한 것이 특징이다.

김 교수는 "종양이 다른 장기로 전이됐거나 크기가 너무 큰 경우 IRE 치료적응증이 되지 않거나 효과가 떨어진다"며 "이번 연구에선 비록 환자 수가 많지 않아 후속 연구가 더 필요하지만, 수술이 불가능하고 항암치료 효과가 떨어지거나 항암제 부작용으로 다른 치료 옵션이 없는 환자들에게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림 키즈맘 기자 limkim@kizmom.com
입력 2025-03-13 17:16:37 수정 2025-03-13 17:16:37

#ire 치료적응증 , #암세포 물질 , #췌장암 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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