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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한 김 대리, 살찐 이유 있었네"...기혼 男 비만 위험 3.2배 높다

입력 2025-03-13 23:53:16 수정 2025-03-13 23:5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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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한 남성은 미혼 남성보다 비만이 될 확률이 3.2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반면 여성은 기혼과 미혼에 따라 비만 가능성에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현지시간) 영국 언론 가디언에 따르면 폴란드 바르샤바 국립심장학연구소 연구팀은 이런 연구 결과를 5월 유럽비만학회(EASO)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연구팀은 성인 2405명(평균 나이 50세)의 건강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결혼한 남성은 미혼 남성보다 비만 위험이 3.2배 높았고 과체중이 될 확률도 62% 높았다. 그러나 여성은 혼인 후 비만 위험이 미혼일 때와 크게 다르지 않았고, 과체중이 될 확률도 39% 상승해 남성보다 현저히 낮았다.

이와 비슷한 연구 결과는 중국에서도 발표된 바 있다. 지난해 중국 사회과학원에서 나온 연구에 따르면 결혼한 남성의 과체중 비율이 5.2%, 비만 가능성은 2.5% 올랐다. 체질량지수(BMI)도 5년간 꾸준히 상승했다.

연구팀은 두 연구에서 유사한 결과가 나온 이유로 남성의 '혼인 후 5년'에 주목했다. 대체로 남성은 결혼 후 5년 동안 신체 활동이 줄고 섭취하는 칼로리가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기 때문이다.

가디언은 성별에 따라 비만 위험의 증가 요인이 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 예로 여성은 '우울증'의 유무에 따라 비만 위험이 두 배 높아졌고, 건강 관련 정보를 이해하고 활용하는 능력이 부족한 경우에도 비만 위험이 43% 증가했다.

또한 영국 배스대 연구팀이 실시한 또 다른 연구에 따르면, 기혼 남성은 미혼 남성보다 체중이 평균 1.4kg 더 무거웠다. 특히 남성은 나이가 한 살 많아질수록 과체중 위험이 3%, 비만 위험은 4% 높아졌다. 여성은 나이가 들수록 과체중 위험이 4%, 비만 위험이 6% 상승했다.

케서린 제너 비만건강연합 디렉터는 배스대 연구 결과에 대해 "체중 증가는 단순한 개인의 선택이 아니라 사회적·심리적·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결혼 후 남성의 체중 증가 원인으로는 식사량 증가, 사회적 식사 증가, 신체 활동 감소 등이 있다"고 말했다.

또 배스대 경제학 강사인 조안나 시르다는 "미혼 남성은 이성에게 더 매력적으로 보이기 위 노력하지만 결혼 후에는 외모 관리 동기가 줄어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연구 결과를 성급하게 일반화할 수 없다는 주장도 나온다. 남성건강포럼 컨설턴트인 짐 폴라드는 "결혼 후 남성의 체중 증가가 반드시 결혼 때문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며 "직장 스트레스, 장시간 근무, 불규칙한 식사 습관 등이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남성은 심장병과 암으로 조기 사망할 위험이 높으며 체중 증가는 이런 질병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며 "성별에 따라 다르게 접근하는 맞춤형 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
입력 2025-03-13 23:53:16 수정 2025-03-13 23:57:11

#비만 , #결혼 , #과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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