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기네스월드레코드 SNS 캡처
지난해 스페인에서 117세의 나이까지 생존해 세계 최고령자로 기록된 마리아 브라냐스 모레라가 '장수 유전자'를 가지고 있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페인 바르셀로나대 연구진은 브라냐스가 숨지기 전부터 그의 동의를 받고 과학적인 검사를 통해 장수비결을 연구해왔다.
지난 13일 영국 가디언은 카탈루냐 지역 일간지 아라(Ara)가 보도한 이들 연구진의 '장수비결'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바르셀로나대 마넬 에스텔러 교수는 "마리아는 매우 명석한 두뇌를 가지고 있어 4살 때 사건을 인상적으로 명료하게 기억한다"며 "노인들에게 흔한 질병인 심혈관 질환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브라냐스의 마이크로바이옴과 DNA 연구 결과, 그는 세포를 젊게 유지하는 특별한 유전자를 가지고 있어 실제 나이보다 17년 더 젊은 것처럼 느끼고 행동할 수 있었다. 또 장내 세균이 유아의 장내 세균과 유사할 정도로 젊었다.
연구진은 브라냐스의 가족 중 90세 이상이 몇 명 있는 것으로 볼 때 유전적 요인이 장수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브라냐스는 일생 명료성을 유지했다. 그는 일생 관절통과 청력 손실 정도만 겪었고, 어릴 적 일도 또렷하게 기억했다.
그의 DNA를 채취한 연구진은 "노화 관련 질병과 싸울 수 있는 약물 개발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브라냐스는 미국에서 태어나 8살 때 가족과 함께 스페인으로 이주했다. 그는 2023년 1월 프랑스 수녀 루실 랑동(118세)이 사망한 뒤 세계 최고령자로 기네스북(기네스 월드 레코드)에 기록됐다.
기네스북 측이 장수 비결을 묻자 브라냐스는 "질서, 평온, 가족 및 친구와 좋은 관계, 자연과의 접촉, 정서적 안정, 걱정과 후회 없음, 긍정적 태도, 해로운 사람을 멀리하는 것"을 강조했다.
그는 '장수도 운'이라고 말하며 "행운과 좋은 유전자 덕분에 장수한 것 같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브라냐스의 건강한 식단과 생활 방식에도 주목했다. 그는 매일 요거트 3개와 지중해식 식단을 유지하며 산책을 즐겼고 음주와 흡연을 피했으며, 가족·친지와 끊임없이 어울렸다.
연구진은 브라냐스의 이 모든 것이 정신적, 신체적 쇠퇴를 막아 독특한 유전적 구성을 활용하는 데 도움을 준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