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Total News

유럽 국가들 "닭 공짜로 가져가세요"...왜?

입력 2025-03-20 17:27:57 수정 2025-03-20 17:27:57
  • 프린트
  • 글자 확대
  • 글자 축소

shutterstock



프랑스와 벨기에 등 유럽 국가 내 일부 지역에서 주민들에게 무료로 닭을 나눠주고 있다. 이는 음식물 쓰레기 생성과 메탄가스 배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영국 BBC는 프랑스 북동부의 콜마르(Colmar)에서 활성화된 '공짜 닭' 정책을 소개했다. 이 지역은 2015년부터 음식물 쓰레기 감소를 위해 주민들에게 무료로 닭을 제공하고 있다.

당시 콜마르의 시장이었던 질베르 마이어(Gilbert Meyer)는 공약으로 '한 가족 한 암탉'을 제안했고 이듬해 정책을 실시했다.

정책 도입 후 정부는 인근 양계장과 협력해 1가구에 2마리씩 닭을 나눠줬다. 참여 대상은 사육 공간이 있고, 폐기물 부서의 동물 복지 점검에 동의한 가구였다.

현재 콜마르의 시장인 에리크 스트로만은 "닭 한 마리는 음식물 쓰레기를 하루 150g 먹는다"며 "2015년 정책 도입 이후 총 273톤의 쓰레기 감소 효과를 봤다"고 설명했다.

정책 성공으로 2022년부터 콜마르 전체 20개 지자체가 참여하고 있으며, 분양된 닭은 총 5282마리로 집계됐다.

음식물 쓰레기가 배출하는 다량의 메탄가스는 환경에 해로운 영향을 준다. 메탄은 20년간 이산화탄소보다 80배 높은 온실효과를 유발한다.

비슷한 정책을 시행 중인 벨기에 무스크롱(Mouscron), 안트베르펜(Antwerp), 림뷔르흐(Limburg) 등도 시민들에게 닭을 제공하고 있다. 이들은 최소 2년간 도살하지 않겠다는 서약을 한다.

람뷔르흐에서는 2500가구 이상이 암탉을 분양받았고, 정책이 성공하자 무스크롱에서도 50쌍의 닭이 제공됐다. 콜마르에서는 주민들이 닭을 함께 돌보며 공동체 의식이 생기고 아이들은 동물과 환경 보호에 대한 교육을 받는 등 예상치 못한 효과도 발생했다.

또 닭 한 마리가 1년간 낳을 수 있는 달걀은 최대 300개로, 인플루엔자로 인해 달걀값이 급등한 상황에서 경제적인 이점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조류인플루엔자 위험, 사육 여건 등의 문제를 지적하며 국가별 현실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예일대 식품 프로그램 책임자 마크 봄포드는 "이 아이디어는 미국에는 먹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
입력 2025-03-20 17:27:57 수정 2025-03-20 17:27:57

#닭 , #무료 , #공짜

  • 페이스북
  • 엑스
  • 카카오스토리
  • URL
© 키즈맘,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