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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 안 수세미, 사람 대변만큼 세균 많다..."잘 씻어 말려야"
주방에서 설거지할 때 쓰는 스펀지형 수세미에 사람 대변만큼 많은 세균이 번식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다만 스펀지 속 세균은 대부분 심각한 질환을 유발하지 않는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21(현지시간) 영국 BBC는 식기를 세척하는 스펀지형 수세미에서 최대 362종의 세균을 발견했다는 2017년 연구를 소개했다.
해당 연구에 참여한 독일 푸르트방겐대학 소속 미생물학자 마르쿠스 애거트는 "수세미에 형성된 세균의 밀도는 1㎠당 최대 540억마리"라며 이는 사람의 대변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따뜻하고 습한 주방 환경에 노출된 수세미는 틈새에 음식물 찌꺼기가 남을 경우 다량의 미생물이 증식할 수 있는데, 특히 구멍이 많은 많은 '다공성 스펀지'는 세균 번식에 더욱 유리하다.
2022년 듀크대학교 합성생물학자 링층유와 그의 연구팀에 따르면, 여러 스펀지 중에서도 다양한 크기의 구멍이 있는 스펀지가 세균 성장을 촉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수세미 속 세균이 건강을 반드시 위협한다고 볼 수는 없다. 연구팀은 세균의 수보다 그 세균의 유해성을 봐야 한다고 전했다.
애거트 박사는 "수세미에서 발견된 세균 대부분이 건강한 사람에게는 큰 위협이 되지 않는 수준"이라며 "심각한 질병과는 연관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세미에서 발견된 세균 10종 중 5종은 면역력이 약한 사람에게 감염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진 세균과 관련이 있었지만, 식중독 등 심각한 질환을 유발하진 않았다"고 분석했다.
또 애거트는 "식품 매개 질병 입원 사례의 90% 원인인 5가지 세균 중 3종이 대장균, 살모넬라, 캄필로박터인데, 다행히 수세미에는 이런 세균이 매우 드물다"며 "일반적으로 건강한 사람의 경우 주방 스펀지 안의 세균은 해롭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수세미를 잘 관리하는 것이 좋다.
애거트는 "매주 또는 2주에 한 번 수세미를 교체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며 "만약 매번 교체하기 어렵다면 수세미를 잘 씻어서 완전히 건조하고, 끓는 물에 소독하거나 전자레인지에 넣고 1분간 돌리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