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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초기 '작은 불꽃', 큰 산불 될 수도...소방 실험 결과는?

입력 2025-04-10 09:28:46 수정 2025-04-10 09: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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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초기 화재 재연실험(하동소방서 제공) / 연합뉴스



예초기와 돌이 부딪칠 때 발생한 작은 불꽃이 주변 환경에 의해 큰 산불로 번질 수 있다는 소방 실험 결과가 나왔다.

9일 경남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올들어 예초기가 원인으로 지목된 화재는 최근 발생한 경남 산청, 하동 산불 등 총 3건이다. 산청·하동 산불은 각각 열흘, 이틀간 지역에 큰 피해를 주고 주불이 잡혔고, 하동 고사리밭 화재는 소규모 발화에 그쳐 신속히 진압됐다.

하동소방서는 실제로 예초기에서 튄 불씨로 인한 화재 위험이 있는지 최근 자체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 도구는 고사리밭 화재 현장에서 수거한 예초기와 돌무더기, 건초, 억새 등으로, 발생 당시와 유사한 환경을 재현했다.

그 결과 높은 회전속도(RPM)로 실제 제초를 하듯 예초기를 좌우로 돌리다가 돌무더기와 부딪치니 불꽃이 강하게 튀며 넓게 비화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렇게 튄 불티가 건초 및 억새와 접촉하자 연기를 내며 착화해 강한 바람 등 외부 변수가 개입할 경우 큰불로 이어질 가능성이 컸다.

특히 예초기를 좌우로 넓게 휘두르거나 RPM이 높을수록 불티가 퍼지는 범위가 넓었는데, 이는 야구방망이를 크고 강하게 휘두를수록 더 먼 거리까지 공이 날아가는 원리와 유사하다.

이에 소방 당국은 ▲ 작업 전후 작업반경 내 마른 풀·낙엽·쓰레기 등 가연물 제거 ▲ 작업 시 예초기를 낮은 RPM으로 사용 ▲ 인근에 산림이 있을 경우 작업 범위 최소화 ▲ 건조하거나 풍속이 강한 날은 예초기 사용 금지 ▲ 2인 이상 작업 및 소화기 인접 배치 등을 당부했다.

반면 예초기에서 튄 불씨가 대형 화재로 번질 확률은 극히 낮다는 주장도 나온다.

김혁주 순천대학교 융합바이오시스템기계공학과 교수는 "불똥이 튀어 인근으로 불이 옮겨붙기 위해서는 에너지가 필요하지만, 예초기 불똥과 같은 순간적인 스파크에는 에너지가 거의 없다"며 "주변에 인화성 물질이 있다면 불이 급격하게 커질 가능성은 있다"고 설명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
입력 2025-04-10 09:28:46 수정 2025-04-10 09:29:00

#예초기 , #산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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