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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혼 남녀가 결혼을 망설이는 가장 큰 이유는 남성의 경우 '결혼 비용 부담', 여성은 '기대에 맞는 상대가 없어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지난해 10월 전국 20~44세 2000명(미혼·기혼 남녀 각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제2차 국민인구행태조사(2024)' 보고서를 14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혼남녀(20~44세) 가운데 남성 58.5%, 여성 44.6%는 '결혼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결혼을 망설이고 있거나 결혼할 의향이 없다고 답한 남녀는 각각 41.5%, 55.4%였다.
이유를 물어본 결과 남성은 '결혼생활 비용 부담이 커서'(25.4%)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고, '독신생활이 좋아서'(19.3%), '결혼보다는 내가 하는 일에 더 충실하고 싶어서'(12.9%), '기대에 맞는 상대가 없어서'(12.1%)라는 응답이 그 뒤를 이었다.
여성은 '기대에 맞는 상대가 없어서'(19.5%)가 가장 큰 이유였고, '독신생활이 좋아서'(17.0%), '결혼보다 내가 하는 일에 더 충실하고 싶어서'(15.5%), '가부장적 가족 문화, 관계가 싫음'(12.3%), '결혼생활 비용 부담'(11.6%) 순으로 많았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연구원은 "남녀 모두 독신 생활 선호와 커리어 중시를 이유로 결혼을 기피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며 "청년은 개인의 자유로운 삶을 보다 중시하고, 한국 여성들의 일 지향성이 높다는 선행연구와도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또 "남성은 경제적 부담, 여성은 커리어 저해와 문화적 억압을 주된 이유로 꼽았다"며 "결혼 선택의 중요성이 약화하고 개인의 가치관과 삶의 방식이 더 중요해지고 있는 상황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한편 여성의 경우 학력에 따라 결혼 의향이 없거나 망설이는 이유에 차이가 나타났다. 고졸 이하의 학력을 지닌 미혼여성은 '결혼 생활 비용에 대한 부담'(28.0%)을 주된 이유로 꼽았지만, 대학재학 이상의 학력을 지닌 미혼여성은 '기대치에 맞는 사람을 못 만나서'(19.4%)라는 답이 가장 많았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