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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팥(신장)은 일종의 필터 공장으로 체내 노폐물을 제거해 주고 수분과 염분의 양, 전해질 및 산과 염기의 균형을 조절해 주는 역할을 한다. 콩팥이 장기간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만성콩팥병(만성신부전)으로 진행되는데 각종 합병증이 생길 수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콩팥의 기능이 3개월 이상 지속적으로 감소하면 만성콩팥병으로 진단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4년에 15만7583명이었던 환자 수는 10년 만인 2023년에는 32만6736명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이지은 인천힘찬종합병원 신장내과 센터장은 "만성콩팥병은 신장이 점점 손상돼 기능을 잃는 질환으로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어 알아채기 어렵다"라며 "유병률이 높은 고령층의 경우 정기적인 사구체 여과율 검사로 콩팥이 제 기능을 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만성콩팥병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당뇨병과 고혈압으로 전체 환자의 60~70%를 차지하고 있다. 이외에 사구체신염, 다낭성신장질환, 자가면역질환, 결석 및 전립선 비대 등으로 인한 만성적인 요로폐쇄, 반복적인 신우신염과 신장 결핵 등에 의한 감염, 신독성 약물 사용 등도 원인이 된다.
초기에는 증상이 없다가 기능이 떨어지면서 서서히 나타나게 되는데, 피로감을 잘 느끼고 기운이 없거나 식욕부진, 다리에 쥐가 잘 나고 소변을 자주 보는 증상, 특히 야간뇨가 반복된다면 만성콩팥병을 의심할 수 있다.
만성콩팥병은 사구체 여과율을 기준으로 콩팥 기능 감소 정도에 따라 1~5단계로 구분한다. 1단계는 정상 기능이지만 다른 지표나 증상으로 손상의 징후가 나타나며, 2단계는 경도의 기능 저하 상태로 손상의 기타 징후와 함께 나타난다. 3단계는 중등도의 기능 저하 상태로 다양한 합병증이 생기기 시작하며, 4단계는 중증의 기능 저하 상태로 빈혈과 뼈, 미네랄 질환 등 합병증이 악화된다. 마지막 5단계는 말기로 투석 또는 이식이 필요한 상태다.
콩팥은 침묵의 장기라 불리는 만큼 증상을 알아채기 어렵기 때문에 정기검진 등 꾸준한 검사를 통해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예방법이다. 특히 고령자라면 더욱 신경 써야 한다. 국가건강검진에서 진행하고 있는 신장 기능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고, 혈액 및 소변검사를 받아 단백뇨가 있는지 확인하고 혈청 크레아티닌과 사구체여과율도 측정해 보는 것이 좋다.
이지은 인천힘찬종합병원 신장내과 센터장은 "콩팥에 이상이 없다면 항산화 성분이 많이 함유된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먹고, 여러 영양분을 골고루 섭취하는게 좋다"라며 "신장 기능은 혈액 검사나 소변 검사를 통해서 어렵지 않게 진단할 수 있기 때문에 위험군에 속하는 60대 이상은 최소 1년에 한 번씩 정기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라고 조언했다.
김경림 키즈맘 기자 limkim@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