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끼리 "반포자이 샀어?" 무슨 얘긴가 보니...
최근 10대들이 인기 있는 아이돌 그룹 멤버 사진이 담긴 카드 형태의 '포토카드(포카)'에 '반포자이', '한남더힐', '트리마제'와 같은 고가의 아파트 브랜드 별칭을 붙여 은어로 사용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줄여서 '포카'로 불리는 포토카드는 아이돌 그룹의 앨범을 구입하면 1장씩 들어 있는 한정판 상품이다. 가지기 어려운 희귀 포카의 경우 수십에서 수백만 원에 판매된다. 이같이 희소성이 높고 거래가격이 높은 카드를 두고 '반포자이'라 부르는 것이다.실제로 최근 남자 아이돌 그룹 제로베이스원의 멤버 장하오의 친필 사인이 담긴 포카는 번개장터에서 190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또 다른 중고 거래 플랫폼에는 '몬스타엑스 민혁 댕포자이 반포자이 포카 양도해요'라는 문구가 적힌 매물이 51만원에 올라와 있었다.10대들 사이의 이런 은어에 대해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어릴 때부터 물질을 중심으로 계급을 구분하고 '시세', '매물' 등 실제 부동산 용어를 써가며 가치를 매기는 풍조가 심각한 사회 갈등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이러한 견해를 밝힌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고급 아파트 명칭과 자동차 브랜드를 잘 아는 10대들에 대해 "미디어에서 받아들인 정보를 내면화하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며 "특히 가치관을 정립할 시기에 무분별한 정보를 접하는 것이 걱정된다"고 우려를 나타냈다.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
2024-04-02 16:04:46
헌혈 줄어 '한숨' 쉬는 혈액원, 수급 어떻게?
헌혈량이 줄어드는 겨울철에 설 연휴까지 겹치면서 보유 혈액량이 줄어든 혈액원의 걱정이 깊어지고 있다.9일 대한적십자사 울산혈액원은 전날(8일) 오전 11시 기준, 보유 중인 혈액이 6.3일분이라고 밝혔다.평소에는 5일분 혈액만 가지고 있어도 충분하지만, 헌혈자 수가 감소하는 명절 연휴 전에는 7일분 이상이 있어야 응급상황에 대처할 수 있다고 혈액원은 전했다.특히 O, A, AB형 혈액은 5일분에도 못 미쳐 평상시 적정 보유량에도 도달하지 못했다.겨울철은 중고등학생과 대학생들의 방학과 한파의 영향으로 헌혈 참여가 급격히 줄어드는 시기다. 따라서 혈액 수급과 공급에 차질이 생기기 쉽다.여기에 설 명절이 되면 헌혈의 집이 문을 닫기 때문에 혈액 공급을 담당하는 기관들은 긴장 태세다.이미 전국 혈액원은 지난달 15일부터 응급환자가 있는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혈액 공급량을 조절 중이다. 울산혈액원은 병원 혈액 공급량을 1일 평균 250유닛에서 200유닛으로 20%나 줄였다.또 지난 2일부터 아이돌그룹 '세븐틴' 포토 카드를 기념품으로 준비하는 등 젊은 신규 헌혈자를 모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특히 이달 7~8일과 14~15일 설 연휴 부족한 혈액량을 채우기 위해 헌혈 참여자에게 온누리상품권 1만 원권을 증정하는 프로모션도 진행한다.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
2024-02-09 21:37:46
"NCT·뉴진스 '포카' 팔아요" 팬들 속여 수천만원 갈취
인기 아이돌 그룹의 포토카드를 판다고 상습적으로 속여 수천만원을 챙긴 20대에게 유죄가 선고됐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2단독 박소정 판사는 사기 혐의로 기소된 A(24)씨에게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하고 보호관찰을 명령했다. A씨는 2021년 9월부터 약 1년간 유명 보이그룹 NCT의 포토카드를 판매한다는 글을 올린 뒤, 구입을 원하는 팬 153명에게 1천28만여원을 받고 포토카드를 보내주지 않았다. 지난해 6월에도 같은 그룹의 포토카드를 판다는 글을 또 올려 약 5개월 간 피해자 46명으로부터 361만여원을 가로챈 것으로 나타났다. 인기 걸그룹 뉴진스의 앨범을 판매한다고도 속여 14만여원을 송금받는 등 총 1천400만여원을 챙겼다. 앞서 지난 6월 A씨는 같은 수법으로 총 758명에게 약 4천700만원을 가로챈 혐의로 의정부지법에서 징역 1년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이 확정됐다. 서울중앙지법 사건을 포함하면 피해자가 900여명에 달한다. 재판부는 "다수를 대상으로 한 전자상거래 사기 범죄는 다수의 피해자를 양산하는 등 사회적 해악이 커 죄질이 좋지 않고 엄히 처벌할 필요가 있다"며 "동종 범죄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고 의정부지법 1심 재판이 계속되는 중에도 범행을 저질렀다"고 질책했다. 다만 피고인이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하고 피해가 상당 부분 회복된 점을 고려해 형량을 정했다고 밝혔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
2023-08-04 09:3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