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 검사로 '수면 부족' 검사한다...어떻게?
음주 측정을 하듯 혈액 검사로 수면 부족을 측정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등장했다. 전 세계 교통사고의 5분의 1은 수면 부족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이 지표를 통해 특정 작업의 수행을 금지하는 데 활용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11일 영국 버밍엄대와 호주 모내시대 연구팀이 과학 저널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 게재한 보고서에 따르면, 24시간 잠을 자지 않아 안전이 중요한 일에서 심각한 부상 또는 사망 위험을 높일 가능성이 있는 사람을 99% 이상 정확히 감지하는 혈액 검사법이 개발됐다.수면 부족은 높은 안전관리가 필요한 직업 환경에서 음주만큼이나 사고 위험을 증가시키는 원인이다.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젊고 건강한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40시간 동안 수면하지 않게 하면서, 2시간 간격으로 이들의 혈장 샘플을 채취해 깨어있는 시간에 따른 생체지표를 분석했다. 이후 해당 데이터에 머신러닝(machine learning) 기법을 적용해, 수면 시간과 연관성이 있는 5가지 대사 물질 변수를 정하고 이를 통해 수면 부족 예측 모델을 만들었다.그 결과 이 예측 모델은 참가자들의 혈액 샘플을 비교해 24시간 이상 잠을 자지 않은 사람과 충분한 휴식을 취한 사람을 99.2% 정확도로 구분해냈다.논문 제1 저자인 케이티 제페 박사는 "이 방법은 혈액 검사라는 점에서 도로변 상황에서 사용이 제한적이지만, 향후 연구에서는 수면 부족이 침이나 호흡에서 대사산물, 즉 생체지표로 나타나는지 조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
2024-03-11 09:42:50
난소암 재발, 기존보다 3개월 앞당겨 진단한다
난소암 재발 가능성을 신속하게 진단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은 이승태 진단검사의학교실 교수, 이정윤 연세암병원 부인암센터 교수·김유나 강사, 허진호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진단검사의학과 전임의 연구팀이 난소암 재발을 진단할 수 있는 액체 생검법을 개발하고 유효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난소암은 말기에 이를수록 재발이 잦다. 초기(25%)에 비해 말기 난소암 재발률은 80%에 이른다. 현재는 혈액 검사로 CA-125 단백질 수치를 살펴 난소암 재발을 발견한다. CA-125는 난소암 환자에게서 많이 발견할 수 있는 생체표지자이나 임신과 자궁 염증 등으로도 수치가 높아지기도 한다. 이에 연구팀은 소량의 혈액을 가지고 액체 생검이 가능한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 패널을 개발하고 실제 환자를 대상으로 유효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난소암 환자 70%에서 유전자 돌연변이를 관찰할 수 있었다. 반대로 양성종양 환자 대상으로는 병인성 변이 검출이 안돼 검사 특이도 100%를 기록했다.연구팀 검사법은 기존 CA-125 검사보다 난소암 재발을 3개월 가량 빠르게 발견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도 성과가 있다. 이승태 교수는 "이번 연구 장점은 난소암, 양성종양 환자를 합쳐 약 300명 정도 많은 연구 대상을 확보해 액체 생검 유효성을 확인했다는 것"이라며 "실제 임상에서 활용 가능할 수 있도록 후속 연구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해당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캔서 리서치'(Cancer Research, IF 12.701)에 게재됐다.김경림 키즈맘 기자 limkim@kizmom.com
2024-01-24 09: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