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Total News

우리 아이 건강을 위한 백신 스케줄 관리 TIP

입력 2016-07-20 18:07:27 수정 2016-07-22 09:45:31
  • 프린트
  • 글자 확대
  • 글자 축소

사진: 키즈맘 모델 김서연


현대 의학이 만든 최고의 업적이라 불리는 '예방접종'. 예방접종 덕분에 인류가 100세 시대를 맞게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면역력이 부족한 영유아에게 예방접종은 필수다. 이에 따라 정부는 어린이 국가 예방접종 지원사업(이하 NIP)을 통해 폐렴구균, BCG, DPT, 소아마비, Hib, 수두 등의 다양한 백신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특히 지난 6월부터 NIP에 자궁경부암 백신이 새롭게 추가돼 접종 대상자들은 4가 백신과 2가 백신 두 가지 중 하나를 직접 선택할 수 있게 됐다. NIP 백신 중 선택 가능한 백신은 자궁경부암백신 외에도 2014년 도입된 폐렴구균백신(10가, 13가), 일본뇌염백신이 있다.

문제는 백신 앞에 붙은 이 '가'가 무엇인지 몰라 백신을 선택할 때 혼란스러워하는 부모들이 많다는 사실이다. 이에 '다가백신', '콤보백신', '더블샷' 등 백신 선택 시 알아두면 좋은 의학 용어를 비롯해 예방접종 전후 주의사항까지, 우리 아이 건강을 지키기 위한 예방접종 상식을 소개한다.


다가백신 선택, '가'앞 숫자만 확인하면 끝?

NIP 백신 중 대표적인 다가백신으로는 자궁경부암백신과 폐렴구균백신이 있다. 자궁경부암백신은 4가 백신과 2가 백신, 폐렴구균백신은 13가 백신과 10가 백신이 모두 무료 지원 대상이다. 여기서 '가(價, -valent)' 앞에 붙은 숫자는 백신이 예방할 수 있는 균 또는 바이러스 유형(혈청형)의 개수로, 숫자가 높을수록 더 많은 균이나 바이러스 유형을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이다.

그렇다면 백신 선택 시 무조건 '가'수가 높은 것을 선택하면 되는 걸까? 전문의들은 다른 기준과 함께 고려할 것을 권하고 있다. 단순히 '가' 수로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백신이 어떤 균, 바이러스의 유형을 예방하는지, 예방효과나 안정성이 높은지 등을 꼼꼼하게 따져볼 필요가 있다.

폐렴구균 백신의 경우, 10가와 13가 2가지 백신이 무료 지원되고 있는데, 대한소아과학회는 예방접종지침서를 통해, "각 백신이 포함하고 있는 혈청형의 범위와 국내에서 주로 발견되는 폐렴구균 혈청형의 분포 역학을 잘 알고, 우리나라에 흔히 발견되는 혈청형들에 대한 예방효과가 우수할 것으로 기대되는 백신을 선택해 접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하고 있다.

10가 백신은 10가지 혈청형(4, 6B, 9V, 14, 18C, 19F, 23F, 1, 5, 7F) 항원을 포함하고 있고, 13가 백신(프리베나13)은 10가 백신에 3가지 혈청형(3,6A,19A)이 추가되어 혈청형 예방 범위가 더 넓다. 뿐만 아니라 폐렴구균 혈청형 중 19A 혈청형은 우리나라 폐렴구균 전체 환자의 20% 이상을 차지하고, 점점 증가되는 있는 추세이다. 때문에 많은 전문가들이 19A 혈청형이 포함된 백신으로 맞히는 것을 권고한다. 폐렴구균 단백접합백신 중 19A 혈청형에 대한 직접적인 예방은 프리베나13이 유일하다.


접종 횟수 부담 줄인 콤보백신! 여러 백신 동시 접종하는 더블샷은?

콤보백신은 1개의 백신접종을 통해 기존 2개의 다른 백신을 각각 접종한 것과 동일한 예방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백신이다. 콤보백신을 이용하면 접종 횟수, 내원의 번거로움 등의 부담이 낮아진다. 아이들이 주사를 아파하고 두려워하는 경우 콤보백신을 이용하면 좋다.

이러한 장점 때문에 콤보백신의 접종실적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가 내놓은 백신별 접종 실적 자료에 따르면, 2012년 DTaP과 IPV의 콤보백신인 'DTaP-IPV'가 NIP에 처음 도입된 이후 매년 꾸준히 접종실적이 증가했고 2014년부터는 DTaP과 IPV의 접종 실적을 넘어섰다.

콤보백신이 없더라도 여러 백신을 한꺼번에 받는 '더블샷'(동시접종)을 통해 내원 횟수 등 접종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어린 영아도 백신에 따라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더블샷을 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더블샷은 수 차례에 걸쳐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는 심리적 부담을 덜어줄 수도 있고, 접종 순응도 및 접종률을 높일 수 있다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어 권고된다. 흔히 사용되는 대부분의 생백신 및 불활성화 백신은 동시접종을 해도 괜찮다. 하지만 경우에 따라 동시접종이 불가한 백신도 있기 때문에 전문의와 상의를 통해 결정해야 한다.


접종 당일 아픈 아이, 스케줄 바꿔도 될까?

육아에 살림에 치이는 부모들에게 자녀의 예방접종 스케줄 관리는 쉬운 일이 아니다. 백신 별로 접종 시기와 횟수가 다 다를뿐더러, 심지어 최대 5회까지 맞아야 하는 백신도 있다. 이에 많은 부모들이 육아 수첩에 꼼꼼히 접종 기록을 적어두고 스마트폰 알람을 설정하는 등 접종 일정을 잊지 않고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

접종 스케줄 관리에 집중하다 보면 간혹 궂은 날씨에도 육아 수첩의 접종 날짜를 지키기 위해 무리해서 병원을 찾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정확한 접종 일정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접종 대상자인 아이의 당일 컨디션이다. 열이 없는 가벼운 감기 같은 경우 대체로 예방접종을 하는데 별 문제가 없지만 가벼운 감기라도 상황에 따라 접종을 피해야 할 때가 있다.

접종일정이 수년 이상 늦어지면 안되겠지만, 며칠 정도는 예방 효과에 큰 문제가 없다. 접종 당일 아침에는 아이의 체온을 미리 체크해 열이 없는 것을 확인해보고, 아이의 컨디션이 좋지 않다면 전문의와 상의 후 접종 일정을 다시 잡는 것이 좋다.


<참고하세요! 예방접종 전,후 체크해야 할 주의사항>

◆ 예방접종 전

1. 접종은 가능하면 오전에 하는 것이 좋다.

2. 아침에 아이의 체온을 미리 체크해 열이 없는 것을 확인한다.

3. 가능하면 접종대상이 아닌 아이는 데려가지 않는 것이 좋다.

4. 엄마가 직접 데리고 가는 것이 좋으며, 만약 다른 사람이 데려갈 때는 아이의 현재 상태와 이번에 접종할 것이 무엇이며, 몇 차 접종인지를 적는 것이 좋다.

◆ 예방접종 후

1. 접종 부위는 오래 문지르지 말고 잠시 눌러주는 것으로 충분하다. 많이 붓거나 아프다면 찬물 찜질 등을 하면 좋아질 수 있다.

2.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예방접종 후 15~20분 대기실에서 상태를 관찰하는 것이 좋다. 집에 가서도 3시간 정도 주의 깊게 관찰하자.

3. 접종 후 열이 나거나 경련을 하면 바로 의사에게 보여야 한다. 밤에 갑자기 열이 나면 해열제를 먹고 아침에 바로 병원에 가는 것이 좋고, 아주 심한 경우 한밤중이라도 응급실에 가야 한다.

4. 당일과 다음 날은 너무 놀게 하거나 목욕에 너무 연연해 하지 말자. 목욕을 하지 말라는 것은 물을 묻히지 말라는 말이 아니라 아이를 힘들게 하지 말라는 말. 너무 지저분한 경우 접종 후 1시간이 지나면 간단한 목욕을 할 수 있다.

출처: 질병관리본부 예방접종도우미 사이트(https://nip.cdc.go.kr/)
박세영 키즈맘 기자 syp89@hankyung.com
입력 2016-07-20 18:07:27 수정 2016-07-22 09:45:31

#예방접종 , #백신 , #헬스 , #0-12개월

  • 페이스북
  • 엑스
  • 카카오스토리
  • URL
© 키즈맘,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