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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시 아이 지켜보기 위해 조수석에 카시트 설치해도 될까?

입력 2016-09-13 11:15:54 수정 2016-09-16 10: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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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교통량이 급증하는 추석이면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발생한다. 아이가 있는 가정이라면 안전을 지켜줄 카시트를 반드시 장착해 언제 어디서 일어날지 모르는 교통사고에 대비해야 한다.

카시트에 대한 인식이 보편화되면서 이제는 카시트 또한 아이동반 주행시 필수품으로 인식되고 있다.

키즈맘이 카시트의 안전도를 확인하기 위해 한 카시트 전문브랜드의 '안전연구소'(경기도 남양주 소재)를 찾아 실험 과정을 지켜봤다.


카시트 탑승한 아이의 사고 순간 실험

연구소에는 자동차용 어린이 보호장치 CRS(Child Restraint System) DYNAMIC TEST를 시행할 수 있는 실험장소와 장비를 갖추고 있었다.

실험장소협조 : 순성산업


CRS DYNAMIC TEST란 자동차용 어린이 보호장치(Child Restraint System), 즉 카시트가 설치돼 있는 좌석에 실제 자동차 충돌로 받을 충격을 가해 충돌 순간 카시트에 타고 있는 더미(dummy)의 이동량과 충격량을 측정하는 테스트다.

사진: 순성산업


충돌 직전의 속도는 약 50km/h정도며 충돌 직전부터 충돌하는 모습을 전방, 양측면 고속카메라로 촬영해 더미의 이동량과 카시트의 파손 및 이상유무를 확인한다. 카시트에 구속돼 있는 더미 센서들의 가속도 값을 확인해 더미가 받는 상해치, 즉 충격량을 계산한다.

충돌하는 순간 더미는 다른 부위에 비해서 머리가 가장 많이 앞으로 쏠린다. 영유아는 신체에서 머리의 비율이 큰데다 목이 약해서 머리를 잘 가누지 못하기 때문이다. 만약 아이가 카시트를 착용하지 않는다면 사고 발생 시 그대로 앞으로 튕겨져 나가 차량 내부에서 2,3차로 충돌해 중상을 입게 된다. 그러나 카시트를 착용한 이 실험에서는 카시트의 5점식 안전벨트가 아이의 몸 전체를 단단하게 고정시켜 앞으로 나가려는 아이를 잡아준다. 결과적으로 카시트를 착용하면 충돌 사고 시 아이가 큰 상해를 입지 않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사고시 카시트 착용한 아이가 받는 충격>


<사고시 카시트 미착용한 아이가 받는 충격>



카시트에 관해 궁금한 몇가지

아이 안전을 지켜주기 때문에 자동차를 구매할 때 쏟는 정성만큼 카시트도 꼼꼼하게 살펴야 하는 시대. 전문가에게 카시트 선택 시 염두에 둘 점과 초보 부모들이 궁금해할 내용을 들어봤다.

Q. 카시트는 무게와 안전도는 연관이 있나?
A. 무거운 게 더 안전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카시트가 차에 정확하게 장착돼 있다면 카시트의 무게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만, 카시트가 잘못 설치돼 차량 내에서 이동, 분리됐을 경우 아이에게 그대로 무게가 전달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가벼운 것이 안전하다.


Q. 요즘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카시트 추세는?
A. 물론 편리성의 측면에서는 가벼운게 부모들 사이에서 선호된다. 의외로 카시트를 옮겨야 하는 경우가 잦기 때문이다. 대부분 아빠들이 옮기지만 엄마가 혼자 카시트를 들어야 하는 일도 있는데 그럴 때 엄마들에게는 무거운 것보다 가벼운 쪽이 당연히 덜 부담스럽다.

최근에는 카시트를 안정적으로 고정시키는 ISOFIX가 보편화되면서 카시트 중량도 점점 증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회전이 가능한 카시트가 출시되는 등 고(高)사양 카시트가 많이 출시되고 있는 추세다.


Q. 전방장착과 후방장착의 어떤게 맞을까?
A. 신생아부터 돌(10kg 미만)까지는 반드시 후방장착(차량 시트를 아이가 마주보는 자세)을 해야 한다. 13~15개월 등 12개월 경계에 있는 아이들(9~13kg)은 전방 혹은 후방 둘 다 가능하지만 되도록 후방 장착을 권장한다.


갓 태어난 아기는 몸에서 머리가 차지하는 비율은 높다. 만약 이런 신생아들이 앞을 향해 앉으면 자동차가 급정지했을 때 관성에 따라 가장 무거운 머리가 앞으로 쏠린다. 또한 아이들은 척추, 경추 그리고 근육이 아직 완전히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성인만큼 충격에 버틸 힘이 없어 상해를 더 크게 입는다.

그런데 카시트를 45도 각도로 후방장착하면 등이 충격을 흡수해 아이 머리가 앞으로 쏠리는 현상이 발생하지 않는다.

물론 14kg이 한참 지났는데도 여전히 후방장착을 하기는 어렵다. 성장하면서 다리 길이가 늘어나 발이 시트에 닿으면 아이들이 불편해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선진국에서는 아이의 안전을 위해 후방장착을 최대한 오래하도록 권장한다.


Q. 카시트를 고를 때 키도 함께 고려해야 하나?
A. 현재까지 국내 법규상 키에 대한 언급은 없다. 하지만 최근 유럽에서부터 키에 대한 얘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유럽에서는 카시트 개정법이 내년부터 발효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키에 대한 내용이 있다. 지금까지 국내 카시트 법규는 유럽과 맥을 같이 하는 경향이 강했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새로운 유럽의 ECE 인증이 발표된 후 국내 KC안전인증도 아이의 키를 고려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을 것 같다.


Q. 저중심 설계가 중요한 이유는?
A. 무게 중심이 높으면 차량 충돌 시 이동량이 많아질 확률이 높다. 그렇게 되면 아이가 자동차 내 다른 곳(창문, 시트 등)에 부딪쳐 2차 상해를 입을 수 있다. 무게 중심이 낮아지면 그만큼 이동량이 적어져 아이가 다칠 위험이 줄어든다.


Q. 카시트 설치 위치는 어디가 좋은가?
A. 조수석에 카시트를 설치하는 건 절대 안된다. 운전하면서 아이 상태를 체크하기 위해 조수석에 후방장착을 하는 건데 특히 이건 금물이다. 그렇게 되면 사고 시 에어백이 터지며 뒤에서 아이에게 엄청난 양의 물리적인 힘이 가해진다.

카시트는 뒷좌석에 설치해야 한다. 보통 사고가 나면 운전자가 본능적으로 핸들을 본인 쪽으로 꺾기 때문에 운전석 뒤가 안전하다고 생각하는데 사고 유형이 워낙 다양하므로 뒷좌석 중에서 편한 곳에 설치하면 된다.

도움말 = 이재원 순성산업 기획실장
김경림, 박세영 키즈맘 기자 limkim@hankyung.com
입력 2016-09-13 11:15:54 수정 2016-09-16 10:08:46

#0-12개월 , #출산 , #카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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