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픽사베이
추석이 지나니 주부들은 그나마 한숨을 돌릴 여유가 생겼다. 하지만 제삿상에 올리기 위해 열심히 부친 수많은 전들과 튀김, 나물, 잡채 등은 처치 곤란인 입장에 놓이게 됐다.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무작정 버리기에는 아깝고, 냉장고 안에 그냥 쑤셔넣자니 한숨만 나온다. 추석 음식을 새로운 요리로 재탄생시키는 레시피를 소개한다.
◆ 튀김류=기름기가 많은 음식은 다시 가열하면 수분이 빠져 질겨지고 텁텁해지기 쉽기 때문에 다른 요리의 주재료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 전이 남았다면 찌개에 넣어 맛을 내도 좋고, 생선전, 표고버섯전, 두부전 따위를 한데 모아 모듬전골을 만들어 먹어도 좋다. 전골은 은근한 육수에 마늘, 국간장, 소금, 후추로 간을 맞춰 끓이면서 즉석에서 먹으면 더욱 좋다. 전과 튀김은 식용유에 바삭바삭하게 튀겨낸 뒤 새콤달콤한 소스를 곁들여 중국식 탕수를 만들면 아이들이 무척 좋아한다.
◆ 나물=나물은 곱게 다져 흰살 생선이나 새우살과 섞는다. 찰기가 생기면 모양을 잡아 찜솥에 찌거나 튀겨내면 채소 어묵으로 변신한다. 또 비빔밥을 만들어 먹을 수도 있는데, 먼저 참기름을 냄비에 두르고 한 바퀴 돌려 참기름으로 코팅한 후 밥을 참기름 위에 고루 펴고 나물 패티를 밥 위에 올려주면 된다.
◆ 잡채=잡채는 만두피에 싸 잡채 만두로 만든 뒤 냉동 보관하면 오래 먹을 수 있다. 잡채는 상온에서 빨리 상하는 음식 중 하나로, 소량만 만들어 먹거나 냉동 보관해야 한다.
◆북어=제사상에 올렸던 북어는 주로 북엇국을 끊이는 경우가 많은데, 가시를 발라내고 강판에 긁어 보푸라기를 만들어 반찬으로 활용해도 괜찮다. 소금, 설탕, 참기름 등에 넣고 무치면 부드러우면서도 고소한 맛이 노약자들의 밑반찬으로 제격. 북어포는 찜, 구이, 전으로도 활용가능하다. 양념에 재운 북어에 찹쌀 가루를 발라 구우면 쫀득쫀득한 맛이 더해져 별미다.
◆과일=과일은 오래 두면 색이 변하고 표면이 말라 그냥 먹기에는 신선미가 떨어질 수 있다. 남은 과일은 한데 모아 샐러드를 만들어도 보고, 사과는 납작하게 썰어 고추장 양념에 버무린 다음 사과초무침으로 활용해도 된다.
또 과일을 말려서 떡으로 활용해도 한 끼 식사로 제격이다. 소금 간을 한 멥쌀 가루에 잘게 썬 건과일과 약간의 설탕을 넣고 버무린다. 찜기에 얹어 20분간 가열한 뒤 불을 끄고 5분간 두면 완성.
Tip. 보관법
1. 국물요리
우유팩에 넣고 입구를 닫아 냉동보관하면 바쁠 때 요긴한 반찬으로 쓸 수 있다.
2. 두부
마르지 않게 보관하는 것이 포인트. 두부의 높이보다 키가 큰 용기에 두부가 완전히 잠기도록 물을 담으면 촉촉하게 보관할 수 있다.
3.고기와 생선
한 번에 먹을 수 있는 분량만 랩으로 싼 뒤 지퍼팩에 넣어 공기를 뺀 후 냉동 보관할 것.
최주현 키즈맘 기자 ju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