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가 태어난 순간, 엄마는 감격스러운 마음에 눈물을 흘린다. 하지만 그 벅찬 감격스러움도 잠시. 이 '연약한' 아기를 어떻게 보살펴야 할지, 초보 엄마는 하나부터 열까지 궁금하고 불안한 것 투성이다. 수많은 초보맘들이 궁금해하는 질문을 모아봤다.
Q1 딸꾹질을 많이 하는 데 괜찮을까?
딸꾹질은 한마디로 횡경막이 경련하는 증세다. 아이가 태어나기 전부터 뱃속에서 딸꾹질을 하는 것을 느껴 본 경우도 있을 것이다. 이처럼 아기가 아주 어릴 때는 딸꾹질을 자주 하지만 몸에 해가 되는 것은 아니므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트림을 시키면 어느새 멈추기도 하고, 휴지를 길게 말아서 코를 갈질간질하면 재채기가 나와서 멈추는 경우도 있으니 딸꾹질을 하루에몇 번씩 한다 해도 크게 염려할 필요는 없다.
Q2 모유가 충분한 걸까?
모유를 먹일 경우 아기가 먹은 양을 눈으로 확인할 수 없어서 '양이 부족하지 않을까?' 걱정될 때가 많다. 하지만 아기가 하루에 7~8번 정도 소변을 보고 체중이 순조롭게 늘고 있다면 모유가 충분히 잘 나온다는 증거다. 생후 2~3개월까지는 흡철 반사가 있어서 항상 젖을 먹고 싶어하는 듯 보이지만 꼭 모유가 부족해서 그런 것만은 아니다. 모유를 줘도 울고 분유를 줘도 계속 운다면 이는 오히려 너무 많이 먹어서 그런 것일 수도 있다.
Q3 재채기를 하는 것은 감기 때문인가?
재채기는 기도에 먼지 등의 이물질이 들어오려고 할 때 그것을 밖으로 내보내기 위한 반사 작용이다. 또한 이물질이 들어오지 않아도 기온이나 습도, 밝기가 갑자기 변하면 재채기가 나오기도 한다. 따라서 재채기를 했다고 꼭 감기에 걸린 것은 아니다.
정말 감기에 걸렸을 때는 열이 나고 콧물이 나면서 기침을 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단지 재채기만 나올 뿐 몸에 변화가 없다면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Q4 변비일 때는 어떻게 해야 하나?
아기가 며칠동안 대변을 보지 않았는데도 배가 나와 보이지 않는 경우가 있다. 모유나 분유를 토하지 않는다면 2~3일은 상태를 지켜봐도 되지만 아직 어린아이는 배변 습관이 없으므로 매일 변을 보는 것이 이상적이다.
만약 며칠 동안 대변을 보지 못한다거나 변을 봐도 딱딱하게 굳어서 나온다면 변비일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너무 어린 아기는 모유나 분유가 부족해서, 혹은 아직 장이 미숙해서 변을 보지 못하기도 한다. 변비가 걱정이 된다면 소아과 전문의와 상담할 것.
Q5 설사가 계속된다.
아기가 설사를 하긴 하지만 기분이 좋고 체중도 순조롭게 늘고 있는 경우라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실은 건강한 배변을 못하는 것이 아니라 모유로 영양을 섭취하거나 혼합적으로 영양을 섭취하는 까닭에 부드러운 변을 보는 것이다.
분유를 먹는 아기들은 대개 수분이 적은 변을 보고 횟수도 비교적 적지만 개인차에 따라 부드러운 변을 보는 경우도 있으니 걱정할 필요는 없다.
Q6 탈수 증상의 기준이 궁금하다.
탈수라는 것은 한 마디로 몸에 필요한 수분이 부족한 상태를 말한다. 따라서 탈수가 되면 소변의 양이 줄고 피부나 입술, 입 주변의 점막이 마르거나 눈이 움푹 들어가기도 한다. 또한 어린 아이의 경우 전두부에 있는 대천문이 들어가거나 울어도 눈물이 나지 않고 배의 피부에 주름이 잡히며 기운이 없고 축 처진다. 이러한 탈수 현상은 어른과 마찬가지로 아이에게도 매우 위험하다. 따라서 이런 증상이 보인다면 신속히 소아과를 찾아가자.
Q7 눈곱이 잔뜩 낀다.
아기는 원래 눈곱이 자주 끼므로 흰 눈곱이 조금 낀 정도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 이럴 때는 그냥 깨끗하고 부드러운 헝겊으로 닦아주자. 그러나 누런 눈곱이 잔뜩 끼고 눈을 못 뜰 정도로 끈적끈적하다면 안과에 가보는 편이 좋다.
아이들이 눈곱이 자주 끼는 이유는 눈은 비루관이라는 통로로 코와 연결되어 있는데, 아이는 비루관이 좁아서 막히기 쉽고, 눈물이 모이는 누낭이라는 부분이 세균 때문에 염증을 일으키는 일이 잦아 눈곱이 심하게 끼는 것이다.
Q8 양치질은 언제부터 시켜야 하나?
아기의 치아가 한 개라도 올라오면 칫솔 등으로 반드시 닦아줘야 한다. 그리고 이유식을 시작할 무렵에는 반드시 이를 닦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모유나 분유에 들어 있는 유당은 충치를 잘 만들지 않지만 저당(흰 설탕)을 먹거나 마시면 충치균이 '덱스트란'이라는 물질을 만들어낸다. 이 성분은 끈적끈적해서 치아에 붙는 성질이 있는데, 거기에 여러 가지 음식이나 음료수 찌꺼기가 쌓이면 충치가 생기기 쉽다. 따라서 저당을 섭취하기 시작하면 입속 상태를 꼭 확인해야 한다. 또한 아기의 입술에 뽀뽀를 하거나 같은 식기를 사용하면 어른의 충치 균이 아기에게 옮겨 가기도 하므로 주의하자.
참고=<소아과의사 엄마의 갓난아기 건강수첩>(에밀)
최주현 키즈맘 기자 ju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