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기간 중 정기적으로 받는 초음파 검사는 임산부와 태아 건강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척도다. 초음파 검사를 통해 태아의 크기와 위치를 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태아 기형 여부, 임신 주수 등을 예측할 수 있다.
◆초음파 검사, 태아에 악영향 미친다는 근거 없어
초음파 검사는 질 내 혹은 복부에 진단장치를 대고 진단장치에서 발생하는 초음파 반사를 이용해 태아의 모습을 영상화하는 것이다. 자궁 속으로 음파를 보내면 음파가 태아에 부딪혀 돌아오는데 이를 컴퓨터로 해석해 태아의 모습을 추정한다.
초음파 검사는 질식 초음파 검사와 복부 초음파 검사로 나뉜다. 임신 초기에는 봉 형태의 기구를 질 내 삽입해 검사하는 형태의 질식 초음파 검사를 하는데 태아 크기가 너무 작아 복부 초음파 검사로는 태아를 볼 수 없기 때문이다. 복부 초음파 검사는 배 위에 젤리를 바른 다음 복부에 변환기를 대고 문지르며 진단하는 방식이다.
초음파를 통해 하는 검사이기에 태아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고 걱정하는 임산부가 많다. 하지만 이는 근거 없는 이야기. 외국에서 초음파 검사를 1~2회만 실시한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다. 오히려 초음파 검사는 자궁과 태아 상태를 모니터를 통해 바로 확인할 수 있어 빠른 대처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초음파 검사로 태아 성장과 자궁 건강 확인 가능해
그렇다면 초음파 검사를 통해 무엇을 진단할까. 우선 임신 주수를 확인할 수 있어 출산 예정일을 알 수 있다. 또한 임신 주수에 따라 태아의 성장이 원활하게 잘 이루어지고 있는지도 판단할 수 있다. 이 외에 태아에게 외형적 기형은 없는지를 확인할 수 있고 자궁 내 양수량을 측정, 안전하게 출산할 수 있는지 여부도 진단 가능하다.
일반 초음파 검사는 태아와 태아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이 건강한지 확인한다. 태아와 양수, 태반, 자궁의 건강을 전체적으로 확인한다. 정밀 초음파 검사는 임신 초기와 중기, 후기로 나눠 태아의 신체 부위나 장기 등이 제대로 발달되고 있는지 외형적 기형은 없는지 더욱 꼼꼼히 확인한다.
임신 3개월에 첫 실시하는 정밀 초음파 검사는 태아의 기형을 진단할 수 있는 가장 빠른 검사다. 중기에는 얼굴 기형이나 심장의 이상 등을 확인할 수 있고 후기에는 출산할 준비가 되었는지 전반적인 상태를 최종 확인한다.
◆현재 7회까지 의료보험 적용 받을 수 있어
임산부 중에는 단 음료를 마시고 초음파 검사를 할 경우 아기를 더 잘 볼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오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이는 근거 없는 속설일 뿐. 초음파 검사가 깨끗하게 보이지 않는 것은 그날의 태아나 양수 상태에 따라 선명도가 다른 것이지 태아에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니다.
한편 초음파 검사는 현재 7회까지 의료보험 적용을 받을 수 있다. 지난 10월부터 산전 초음파 검사 7회(일반 초음파 5회, 정밀 초음파 2회)에 대한 건강보험 제도가 개편된 것. 이에 따라 초음파 검사 비용은 7회 기준 평균 29만2000원에서 16만3000원으로 낮아진다. 하지만 임신중독증이나 산모 출혈 등 태아와 임산부 건강에 위협이 될 경우, 횟수에 제한 없이 초음파 검사에 대해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도움말=손가현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산부인과 교수
김정은 키즈맘 기자 je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