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의 기쁨도 잠시, 다양한 이유로 아이를 기관에 보낼 시기가 다가오면 엄마들은 걱정스러운 마음이 앞선다. 언제쯤 보내야 할지, 어린이집과 유치원 중 어느 곳으로 보내야 할지 고민 중인 부모들을 위해 키즈맘 공식 서포터즈 '키울'들에게 조언을 들어봤다.
꼬마누나 (dakd****)
저 역시 이 문제로 너무 많은 고민을 했어요. 아이들이 하루가 다르게 커가는 모습을 눈과 마음에 새기고 싶었죠. 아이를 오래 데리고 있으려고 했지만 임신으로 인해 좌절되기도 했고, 유난떠는 엄마로 보는 시선도 있더라고요. 많은 고민을 해 봤지만 결국 결론은 하나였어요. 엄마가 필요할 때 보내는 것이었죠. 첫아이는 5살, 둘째는 3살 때 보냈고 막내 키울 때는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아서 11개월에 보냈어요. 하루종일 뒷목이 뻐근해서 이러다가 쓰러지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거든요. 둘째를 어린이집에 보내기로 결정했을 때는 입덧 때문이 컸고, 셋째 때는 거의 생명의 위협을 느껴서 보내게 됐답니다.
꼬마여우 (tiny****)
어린이집을 일찍 보내고 싶은 엄마는 아마 없을 거에요. 아이 키우다 스트레스로 병이 나지 않는 한 말이에요. 저는 육아가 중요하다는 사실은 알지만 제 자신의 존재 가치가 더 중요했고,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겠다는 일념으로 복직을 계획했어요. 따라서 두 아이 모두 한 살 때부터 어린이집에 보내야 했답니다. 할머니에게 아이들을 맡겨야 하기도 했고, 교육 문제도 있었고, 구립 어린이집에 들어가기 위해 어린이집 전학도 했어요. 군인이라는 직업 특성상 1년에 한 번씩 직장이 이동하는 상황이라 아이들에게 잦은 이사가 좋지 않을 것 같다는 판단이 섰답니다. 아이들에게 항상 엄마가 필요하다는 사실은 알고 있지만, 안정적인 삶을 위해 어린이집을 보내고 있어요.
슈아츠 (weh****)
저는 20개월 때 어린이집에 보냈어요. 18개월 때부터 보내고 싶었지만 이사, 어린이집 대기 등으로 2개월 늦춰졌네요.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냈던 제일 큰 이유는 엄마인 저 자신과 외동인 아이 모두를 위해서였어요. 아이가 자기 주장이 생기고 뛰기 시작하니까 저 혼자서는 도저히 감당이 안 되는 거에요. 그 당시에는 내 아이인데도 아이를 보는 게 진짜 힘들고 지치고 귀찮았어요. 아이 아빠가 오면 아이를 맡기고 방에 들어가서 문을 닫거나 혼자 밖에 30분이라도 나갔다 와야 할 정도였죠. 육아 스트레스로 아이가 미워 보이는 것보다 잠시라도 아이를 맡겨놓고 정신건강을 되찾자는 생각에 맡기기로 결정했답니다. 외동인 아이가 양보, 질서, 예절,상호작용을 배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요. 엄마들마다 주관적인 기준이 있을 테니 그에 맞추어 보내는 게 제일 적절하지 않나 생각이 들어요.
널그리다 (i****)
둘째를 낳은 후 첫아이가 40개월일 때 기관에 보냈는데, 둘째아이가 형이 가는 걸 너무 부러워해 20개월에 보내게 됐답니다. 일찍 보냈더니 재롱잔치 연습이 부담스러웠던 건지 어느 순간부터 가기 싫어하더라고요. 그래서 6살 때는 어린이집 대신 저와 함께 홈스쿨링을 하면서 1년을 보냈어요. 7살이 된 올해에는 병설유치원에 입학할 예정이고요. 집마다 사정이 다르겠지만 전업맘이라고 해서 아이를 집에서 데리고 있는 편이 무조건 좋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엄마가 육아 스트레스로 힘들어하는 모습도 좋지 않고, 또래 친구와 어울리며 아이가 배우는 것도 많으니까요. 아이가 어린이집 적응을 힘들어한다면 조금 더 엄마가 데리고 있는 게 좋을 것 같기도 한데요. 너무 활동적이라면 어린이집에서 다양한 자극을 받으면서 활동하는 게 좋겠죠.
세영님 (redk****)
큰 아이 때는 정부 지원이 없어서 어린이집을 보내는 게 부담이었어요. 워킹맘이 아닌 이상 일찍 보내지 못하겠더라고요. 그래서 첫째는 5살 때부터 보냈고, 둘째는 큰아이 초등학교 입학 시기랑 맞물린 24개월 때부터 보냈어요. 올해 5살이 되는 막둥이는 오는 3월에 어린이집에 입학한답니다. 돌이켜 보면 엄마의 상황에 따라 아이를 어린이집 보내는 시기가 정해졌던 것 같아요. 작년까지만 해도 4살인 막둥이를 데리고 다니면 사람들이 왜 어린이집 안 보냈냐고 물어보기도 했었죠. 정부지원금이 생기면서 어린이집 보내는 시기가 빨라진 것 같아요.
위풍당당유찬맘 (dlgus****)
어린이집을 일찍 보내고 싶으신 분들은 많이 없으실 거에요. 전업맘도 워킹맘도 마찬가지일 듯해요. 아마 일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는 경우가 많을 텐데, 제 경우에는 아이가 태어나기 전부터 무조건 두 돌은 지나서 보내야지 하고 결심했었어요. 그런데 아이가 혼자 노는 모습을 보니 안쓰러워서 마음이 바뀌더라고요. 키즈카페를 방문해도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모습이 안타깝기도 했죠. 아이가 어느 정도 의사 표현과 말을 할 수 있을 때쯤 어린이집에 보내고 싶었지만 결국 22개월에 보냈네요. 맞벌이 문제도 있고 해서 둘째는 16~18개월쯤 보낼 생각이랍니다.
정주부 (dalko****)
저는 아직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지 않았어요. 전업맘이라 36개월까지는 데리고 있으려고 노력 중인데, 21~22개월 지나면서 아이가 떼를 너무 심하게 써서 힘이 드네요. 돌 지나고부터 문화센터에 가서 방문놀이 수업도 듣고, 동갑 친구들과의 미팅(놀이공원,키즈카페,공연보기 등)까지 나름대로 시간을 알차게 보내고 있는 편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아이가 하루라도 일정이 없으면 너무 심심해하고 텔레비전만 찾는 모습을 보며 독박육아의 한계를 느낀답니다. 최근에 어린이집 입소 대기 신청 넣었는데 순번 오는 대로 보내야겠다고 생각 중이에요.
긴다콩 (ps****)
우리 아이는 27개월에 첫 등원을 하게 됐어요. 3살까지는 무조건 집에서 키워야겠다고 마음 먹었지만 둘째를 임신하면서 저와 첫째, 둘째 모두에게 스트레스가 될 것 같아 기관에 보내게 됐답니다. 출산 때까지도 고민과 결정의 반복이었고, 주변 이야기도 많이 들어봤는데요. 결국에는 엄마의 기준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요즘은 예전과는 다르게 보육기관에서 받아주는 연령이 낮아져서 사회성 발달이니 교육적 효과 등에 대한 말이 많아요. 그런 부분을 기대하고 보낸 건 아니지만 하원한 아이가 "엄마, 나 오늘 재미있게 놀았어"라고 말하면 모든 걱정이 녹아내리더라고요. 아이를 보내더라도 엄마와 떨어져서 슬프기만 한 시간이 아니니 아이의 성향에 따라 엄마가 판단하면 좋을 것 같아요.
쑥쑥별 (nmlsr****)
아이와 놀아주기 힘들고 지쳐서 빨리 어린이집에 보내고 싶다는 생각에 입소대기 신청을 하고 마냥 기다렸던 때가 있었어요. 대기자가 줄지 않아 막막했죠. 친구의 추천으로 올 3월부터 가까운 어린이집에 보내기로 했는데, 아직 말도 잘 못하고 엄마를 찾는 아이를 보면 어떻게 보내나 싶기도 해요. 3월이 되면 아이가 21개월이 되니 하루에 2~3시간씩이라도 보내면서 상황을 지켜보고 싶네요. 때를 놓치면 못 보낼 것 같고, 엄마가 놀아주는 부분에도 한계가 있는 것 같아 기회가 왔을 때 보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답니다.
성이맘 오아 (jinsil2****)
저희 아이는 15개월부터 어린이집에 다니기 시작했는데요, 복직하기 전까지는 아이를 최대한 데리고 있고 싶었는데 그게 마음처럼 쉽지 않더라고요. 15개월까지 문화센터, 아쿠아리움 등에 다녀도 봤지만 엄마 혼자서 아이를 돌보는 게 쉽지 않았어요. 그만큼 아이에게 짜증을 내는 횟수가 늘어서 '왜 이렇게 엄마를 힘들게 하니?' 이 말을 하루에도 수십 번씩 했던 것 같아요. 아이와 함께 어울릴 만한 또래가 주변에 없다는 것도 어린이집에 보내는 큰 계기가 됐어요. 아이가 친구들과 같이 생활하는 것이 사회성 발달에 도움이 될까 싶었고, 규칙적인 생활 패턴도 만들어 주고 싶었는데 결과적으로는 만족하고 있답니다. 엄마가 끼고 있어도 상호작용이 안 되는 환경이라면 아이의 언어 발달이나 정서 발달에 좋지 않다고 생각해요. 상호작용이 있어야 아이가 말도 빨리 늘고 인지 능력도 발달하는 듯합니다.
나리달래맘 (funny****)
저는 두 아이를 아직 어린이집에 보내고 있지는 않은데요. 아이들을 '어린이집에 보내고 싶다', '보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어요. 둘째가 태어나니 첫째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싶더라고요. 동생에게 모유를 먹일 때 질투해서 못 먹게 하기도 하고, 트림시키려고 동생을 안아주면 자기를 안아 달라고 해서 힘들었어요. 활발하고 긍정적인 첫째였는데 엄마의 사랑이 부족하다고 느껴서인지 자꾸 울고 떼를 쓰기도 하고, 25개월 정도 되니까 길거리에서 누워 버리기도 해서 큰 충격을 받았죠. 또래 친구들을 만나면 집에 가지 않겠다고 떼를 쓰는 통에 외출이 너무 힘들기도 했어요. 종일 엄마와 동생과 있기만 하니 아이가 지루해하고 혼자 노는 시간이 많아져 안쓰러울 때도 많아요. 이럴 때는 어린이집에 보내는 편이 훨씬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soo자매맘 (amazon****)
'아이가 말을 시작하면 어린이집에 보내야겠다'는 생각을 해 왔던 저랍니다. 그래서 큰아이도 3살 넘어 말을 시작하면 보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남편의 일로 인해 계획에 없던 해외 생활을 하게 됐네요. 돌아오고 나니 아이가 5살이 넘어 어린이집에는 3개월만 보낸 뒤 바로 유치원에 보냈고, 둘째 때는 맞벌이로 인해 어쩔 수 없이 19개월부터 어린이집에 보냈답니다. 늦게 보낸 첫째와 조금 빨리 보낸 둘째를 보니 각각의 장단점은 있더라고요. 그리고 아이들의 성향과 개월 수에 따라 어린이집 적응에도 차이가 많이 나는 것 같아요. 엄마가 보내고 싶어도 아이가 어린이집 생활을 못하거나, 엄마의 일로 어쩔 수 없이 보내야 하는 상황 등을 주변에서 많이 봤거든요. 작년 7월부터 보육 정책이 바뀌기도 했고 어린이집에서도 맞벌이를 요구하니 아이를 기관에 보내야 할 시기에 대해서 이렇다 할 정답은 없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보꿈깜짝맘 (eyesar****)
6살, 4살, 생후 2개월 된 삼남매를 육아 중이랍니다. 지금은 큰아이만 어린이집에 다니고 있고 둘째, 셋째는 가정보육 중이에요. 첫째는 어린이집 다닌 지 1년이 돼 가는데요. 결혼 전에 어린이집 교사로 근무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나중에 제가 아이를 낳으면 5살 넘어서 보내야겠다고 생각해 왔어요. 어린이집에서 아기들 반을 보면 너무 어릴 때부터 단체 생활을 시작하다 보니 아기들이 많이 아프기도 하고, 눈치를 보기도 하는 모습이 안쓰러웠어요. 저도 교사 생활을 했지만 교사로서의 자질이 없는 분들도 현장에 많이 계시는 게 사실이고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내 아이는 어느 정도 자기 생각을 말로 표현할 수 있고, 그날 있었던 일들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을 때 보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좋은 선생님들도 많이 있지만 아이에게는 엄마가 최고라고 생각하는 저랍니다. 아이가 어릴 때는 엄마의 자리가 가장 크다는 생각이 들어요.
지니C (self****)
저는 올해 3월에 어린이집에 보내기로 결정했어요. 그때는 아기가 16개월이겠네요. 워킹맘이다 보니 원래 생각했던 개월 수보다 앞당겨진 건 사실이지만, 보통 3월에 입학을 하니 입학 시기에 맞출 수밖에 없었어요. 제가 만약 전업맘이었으면 기저귀를 떼고 나서, 조금이라도 자기 의사를 표현할 수 있는 연령일 때 보냈을 것 같아요. 요즘은 전업맘들도 보내고 싶은 개월 수에 보내는 사람이 별로 없더라고요. 인기 있는 어린이집 같은 경우에는 나중에 자리가 없어서 못 들어갈까봐 빨리 보내는 경우도 많이 봤어요.
워니리미 (sw10****)
저는 아이와 최대한 오래 같이 있고 싶었어요. '3살까진 엄마가 키워야지' 했거든요. 근데 처음에는 순했던 아이가 점점 고집도 세지고 저 혼자서 놀아주는 일이 벅차더라고요. 그래서 집에서 못 놀아줄 바에야 어린이집을 보내야겠다고 마음먹어서 18개월쯤부터 보냈어요. 지금은 둘째아이를 임신 중이라 그때 보내길 잘했다는 생각도 들어요.
박세영 키즈맘 기자 syp8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