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더듬는 아이를 둔 부모라면 아이의 이런 모습이 여간 신경쓰이는 게 아니다. 아이가 말을 더듬을 때는 줄곧 잘하다가 어느 날 갑자기 더듬는 것인지, 말을 배우면서 더듬는 습관이 나타난 건지 가장 먼저 파악해야 한다. 말 더듬는 아이를 대하는 부모의 양육 태도와 언어 놀이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 말 더듬는 아이를 대하는 부모의 태도
말더듬은 말이 자연스럽게 이어지지 못하고 "나 나 나 이거 줘", "엄 엄 엄마…"처럼 단어나 음절을 반복해서 말하거나 "밥주~~세요" 등 단어 한 가지를 길게 늘여 이야기하는 것을 말한다.
말더듬은 보통 말을 배우기 시작하는 만 2세에서 만 5세 사이에 많이 나타난다. 이러한 이유는 생각한 것이 말하는 것을 따라가지 못해 더듬고 어수룩하게 표현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은 성장 발달에 있어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아이가 말을 잘하다가 갑자기 더듬는다면 원인을 파악해야 한다. 심리적인 압박과 충격, 변화된 환경 등 아이에게 스트레스 요소는 없었는지 확인해보자. 대부분 말을 잘하다가 더듬는 경우라면 외부적인 스트레스에 인한 것일 수 있다.
언어치료 전문가 채소영 원장은 "아이가 말을 더듬을 때 크게 놀라거나 천천히, 또박또박 말하라고 강요하게 되면 불안과 심리적 위축을 받아 더 심각해질 우려가 있다"면서 "아이가 말을 더듬을 때 부모가 어떻게 반응하고 어떤 태도를 보이는지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경우는 몇 개월 안에 호전되지만 만 6세 이상의 아이가 수 개월이 넘도록 호전되지 않는다면 전문가 또는 언어 치료기관의 도움을 받는 것을 추천한다.
◆ 말 더듬는 아이, 어떻게 지도해야 할까?
1. 말하기 편한 환경 만들기
아이가 말을 더듬을 때 불안한 마음에 천천히, 또박또박 이야기하라고 지도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강압적이고 짜증스런 태도는 아이에게 스트레스와 불안을 주기 때문에 개선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우선 아이가 말을 편하게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 "괜찮아", "맞아~" 등 아이의 마음을 달래주고 호응을 끌어내는 반응을 보여 아이가 편하게 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
2. 자존감 세워주기
말 더듬는 아이를 지적하거나 아이의 말을 중간에 끊어버리면 자존감이 떨어져 무기력감과 스트레스, 분노 등의 감정을 느낄 수 있다. 아이가 말하고 있다면 끝까지 말할 수 있는 시간을 주고 아이 말이 완전히 끝난 후 대답한다.
3. 불안해하지 않기
아이가 말을 더듬을 때마다 불안해하고 신경 쓰이는 모습을 보이게 되면 이런 감정이 아이에게 전달되어 스트레스로 작용할 수 있다.
4. 느리게 말하기
아이와 대화할 때는 생각할 시간을 주고 천천히 이야기한다. 이때 기억해야 할 것은 말의 속도뿐만 아니라 대화 주제의 변경 또한 천천히 진행되어야 한다.
5 전문가 조언 구하기
아이의 언어 습관이 불안하고 시간이 지나도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 말 잘하는 아이 만드는 언어 놀이
1. 따라 읽기
부모 한 문장, 아이 한 문장 번갈아 가면서 책을 읽어보자. 아이가 글자를 읽지 못하더라도 말을 따라 하면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2. 노래하기
즐거운 리듬에 맞춰 노래하다 보면 아이가 말을 더듬지 않고 문장을 구사하는 힘이 자연스럽게 길러진다.
3. 놀면서 말하기
동물 인형을 이용해 재미있게 말하거나 신체 활동을 더해 말하면 아이의 뇌와 신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어 아이가 편하게 말을 많이 할 수 있다.
류신애 키즈맘 기자 loveu@hankyung.com
입력 2017-02-08 18:06:17
수정 2017-02-08 18:0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