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황사의 공습과 함께 부쩍 늘어난 꽃가루의 영향으로 유행성 눈병이 급증하고 있어 철저한 개인위생관리가 요구되고 있다.
우리나라 전역에 심각한 영향을 주고 있는 중국발 황사에는 납과 카드뮴 등 중금속은 물론 대기 오염 물질이 다량 속해 있어 눈을 자극하게 되면 감염성 결막염과 자극성 결막염, 안구 건조증 등 안과 질환을 유발하게 된다.
또한, 요즘 같은 환절기에는 급격한 온·습도 변화로 인해 안과 질환이 악화될 위험이 높아지고 꽃가루가 대량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눈의 가려움과 이물감, 충혈 등을 동반한 알레르기성 결막염이 크게 증가하게 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최근 5년간 알레르기성 결막염에 대한 건강보험 진료정보를 분석한 결과 매년 약 180만 명이 이 질환으로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았으며, 2015년 진료 인원 5명 중 1명은 10세 미만 소아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월별 진료 현황을 살펴보면 황사와 꽃가루 등이 많이 발생하는 봄·가을철에 진료 인원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꽃가루가 급격히 증가하는 3월부터 5월까지 진료 인원이 급격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의 눈 건강에 큰 영향을 주는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눈을 감싸고 있는 결막에 알레르기로 인해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눈이 간지럽거나 이물감이 느껴지며 충혈, 눈곱 등이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가려움과 충혈, 눈이 불편한 증상을 보이지만 심한 경우 눈부심, 시력저하가 나타나기도 한다.
◆ 눈 건강의 적, 꽃가루 알레르기 대응 방법
꽃가루는 천식과 비염과 같은 호흡기 질환은 물론 결막염, 피부질환을 일으키는 원인 물질로 알려져 있다. 꽃가루 알레르기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원인 물질을 차단하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법이다.
기상청 사이트 생활기상정보에서 ‘꽃가루 농도 위험 지수’를 확인하면 전국 꽃가루 위험 지수를 확인할 수 있다. 꽃가루 위험 지수가 매우 위험으로 나타나면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고 실내에 머물러야 한다. 부득이하게 외출할 경우에는 선글라스, 마스크 등을 반드시 착용하고 창문을 닫아 꽃가루의 실내 유입을 막아야 한다. 외출 후 집에 돌아온 후에는 노출된 피부를 깨끗이 씻고 입었던 옷은 먼지와 꽃가루를 털어낸 뒤 바로 세탁하는 게 좋다.
우리 소아 청소년과 이윤정 원장은 “꽃가루가 최대한 아이 피부에 닿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히면서 “외출할 때는 피부가 최대한 노출되지 않게 하고 마스크와 선글라스를 착용해 알레르기 원인이 눈에 닿는 것을 예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안과 질환, 예방하는 생활 습관
아이들의 눈 건강을 위해서는 손을 깨끗이 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의식적으로 눈을 만지거나 비빌 수 있기 때문에 자주 손을 씻어 청결을 유지하고 비누와 물을 사용할 수 없을 때는 손 세정제를 사용하도록 한다. 이어 수건이나 베개, 침구, 안약 등은 가족과 함께 사용하지 않고 아이 전용으로 마련해 준다.
아이의 안과 질환을 의심할 만한 증상은 심한 눈곱과 충혈된 눈, 가려움증, 눈 건조 등이다. 의사소통이 어려운 아이의 경우 눈을 계속 만지거나 눈곱, 눈물을 자주 흘리는 증상을 보이면 눈에 이상이 생겼다는 신호로 볼 수 있으니 곧장 병원에 가서 안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도록 한다.
류신애 키즈맘 기자 loveu@hankyung.com
입력 2017-05-09 15:20:05
수정 2017-05-09 15:2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