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살 난 남자아이를 둔 주부 박모(32)씨는 외출을 할 때면 어김없이 스마트폰을 챙겨 나간다. 박모씨는 "차에서 우는 아이를 달래기 위해서, 조용히 식사하고픈 마음에 좋지 않다는 걸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챙기게 된다"고 하소연했다.
사실 아이들의 스마트폰 중독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최근 연구 결과에서 아이들 10명 중 1명꼴로 스마트폰 중독 위험군에 속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영유아기 스마트폰 사용실태 연구 분석 결과에 따르면 스마트폰에 노출되는 연령은 점차 낮아지는 추세로 부모를 통해 처음 스마트폰을 접하게 되며, 주 양육자인 어머니의 스마트폰 사용 실태에 따라 많은 영향을 받는다고 분석하고 있다.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힘들이지 않고 우는 아이를 달랠 수 있고, 아이를 양육하는 부모 스스로가 스마트폰에 빠져 살기 때문에 아이들도 자연스럽게 스마트폰에 중독된다는 것이다.
전문가에 따르면 "영유아의 뇌 발달은 주로 만3~5세에 이루어지는데 이 시기 스마트폰에 과도하게 노출되면 뇌 발달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스마트폰의 일방적인 자극으로 우뇌 대신 좌뇌가 지나치게 발달해 뇌 발달의 부조화를 유발하게 된다"고 설명한다.
이어 "스마트폰 중독이 심할수록 공격성과 주의력결핍, 과잉행동 장애 등 성장발달에 부정적 영향이 미칠 수 있다는 많은 연구결과들이 지속적으로 발표되고 있다"고 전하면서 "유아의 스마트폰 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아이의 생활습관 개선과 더불어 부모의 스마트폰 사용 금지 등 적극적인 육아 참여와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 우리 아이도 스마트폰 중독일까
먼저 아이의 스마트폰 중독 상태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정보화진흥원 스마트쉼센터 홈페이지에 방문하면 아이들의 스마트폰 중독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체크리스트가 있다.
대표적인 질문 몇 가지를 살펴보면 ▲스마트폰 앱에 빠져서 다른 활동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 ▲다른 어떤 놀이보다 스마트폰을 갖고 노는 것을 좋아한다 ▲항상 스마트폰을 가지고 놀 궁리를 한다 ▲학교 또는 유치원(어린이집)에 다녀오자마자 스마트폰부터 찾는다 ▲스마트폰 때문에 과제나 공부를 할 때 좀처럼 집중하지 못하고 산만하다 ▲짜증이 나면 스마트폰부터 찾아서 켜려고 한다 ▲심하게 울고 있다가도 스마트폰만 보면 금방 그친다 ▲새 장난감을 사줘도, 금방 흥미를 잃고 다시 스마트폰을 사용한다 등이다.
◆ 스마트폰과 영원히 '안녕'하기
스마트폰 중독을 막기 위해서는 부모 먼저 스마트폰과 작별해야 한다. 아이와 함께 있을 때 스마트폰을 하게 되면 아이에게 집중할 수 없고 아이도 함께 가지고 놀고 싶어하기 때문에 문제 행동을 교정할 수 없다.
이어 아이의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새로운 놀이 여러 가지를 제시한다. 스마트폰보다 더 재미있는 놀이를 접하게 되면 아이가 스마트폰을 찾지 않게 되거나 찾는 횟수가 줄어들게 된다.
영유아에게 추천하는 놀이는 보드게임과 퍼즐, 미술놀이, 쿠킹놀이, 물놀이 등 자유롭고 활동적인 놀이다.
류신애 키즈맘 기자 loveu@hankyung.com
입력 2017-05-29 11:05:38
수정 2017-05-29 11:05: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