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용키즈맘모델,(키즈맘DB)
5살 남자아이를 둔 주부 최모(33)씨는 잠자다 크게 놀라 울면서 깨는 아이 때문에 늘 걱정이다. 최씨는 "아이가 밤마다 일어나서 비명을 지르듯 울고 칭얼대면서 쉽게 잠들지 못하는 날이 많다"면서 "매일 밤 아이가 잠자는 시간이 두려워진다"고 하소연했다.
수면을 취하던 중 놀라면서 깨거나 두려운 듯 크게 비명을 지르고 심하게 칭얼대는 행동은 야경증에 해당하는 증상이다.
소아 야경증은 6% 미만의 아이들에게서 나타나고, 18개월 이후부터 만 6세 이전의 아이에게서 주로 나타난다.
야경증은 깊은 잠에 빠진 비렘수면(NREM) 중에 발생한다. 비렘수면(NREM)은 꿈을 꾸는 렘수면(REM) 단계가 아니기 때문에 꿈 즉, 악몽 때문에 놀라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소아 야경증을 진단하는 주요 증상으로는 ▲크게 놀라면서 잠에서 깨는 것 ▲맥박과 호흡이 빨라지고 땀을 흘리는 등 자율신경계 각성의 증후 ▲수면 초반인 1/3 기간에 나타나는 것 ▲꿈을 꾼 것과 밤에 일어났던 일을 기억하지 못하거나 두려운 느낌만 기억하는 것 등이다.
아이가 놀라 일어난다면 부모는 침착하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먼저 아이를 안아 진정시키고 "엄마야~ 놀라지 마" 등 아이가 안심할 수 있도록 이야기해준다.
아이를 진정시킨 후 다시 잠들 수 있도록 옆에서 함께 잠을 청하고 아침에 일어났을 때 밤에 일어났던 일에 대해서 심각하게 걱정하거나 신경 쓰는 모습을 아이 앞에서 보이지 않는다.
우리 소아 청소년과 이윤정 원장은 "수면이 불규칙하거나 신체적으로 피곤한 경우 스트레스로 인해 야경증이 나타날 수 있다"면서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지 않게 하고 수면 시간을 규칙적으로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낮 30분~1시간 정도 짧게 낮잠을 재우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 "증상이 사라지지 않고 심하게 반복될 경우 전문가와 상담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류신애 키즈맘 기자 loveu@hankyung.com
입력 2017-06-01 14:06:59
수정 2017-06-01 14:5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