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임신을 확인한 직장인 박모(29)씨는 "임신을 기다렸지만 심한 입덧 때문에 대중교통 이용은 물론 식사도 제대로 할 수 없다"면서 입덧의 고통을 호소했다.
이처럼 임신의 기쁨도 잠시 온종일 답답하고 울렁거리는 입덧으로 고민하는 임산부들이 많다.
입덧은 임신 초반에 발생하는 소화기 계통 증상으로 임산부 중 70% 이상에게서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빠르면 임신 4주부터 증상을 느끼고 임신 11~13주에 가장 심하게 나타난다. 대부분 임신 16주가 지나면 사라지지만 20주 이후까지 지속되기도 한다.
입덧의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진 것이 없으나 태반의 형성으로 분비되는 융모성 생식선 자극호르몬과 여성호르몬 등 몸의 변화와 임신에 대한 불안감, 심리적 스트레스, 식습관, 유전 등 다양한 이유가 입덧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아름제일산부인과 이윤정 원장은 "입덧은 질병이 아니기 때문에 정확한 치료법은 존재하지 않지만, 식습관의 변화와 생활 습관에 따라 어느 정도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먼저 입덧을 유발하는 음식과 냄새는 사전에 차단하고 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 식단을 구성해야 한다. 특히 속이 비게 되면 입덧을 유발하기 때문에 아침에 일어난 직후 크래커나 말린 식품을 섭취하고 조금씩 자주 먹는 식습관을 가지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수분공급 중요하기 때문에 이뇨작용을 일으키는 차와 탄산음료 대신 물과 레몬수를 수시로 섭취하고 매실차와 과일 주스 등 입덧을 완화해주는 음료를 섭취한다.
◆ 음식을 섭취하지 못하는 심한 입덧일 때는
물을 포함한 음식 섭취가 불가능하고 체중이 줄어드는 심한 입덧일 때는 반드시 전문가와 상의해야 한다.
전문가는 "물을 포함한 음식 섭취를 장시간 하지 못하고 체중이 줄어들 때,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경우에는 영양 결핍과 탈수 현상, 전해질 장애 등 심각한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개인마다 입덧의 차이와 증상은 다르지만, 일상생활이 불가능하면 반드시 전문가와 상의한 후 입원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류신애 키즈맘 기자 love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