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살 난 남자아이를 둔 주부 김모(36)씨는 “아침저녁으로 두 번씩 머리를 감기고 샤워를 매일 시키지만, 오후가 되면 머리 냄새와 땀 냄새가 유독 심해진다”면서 “또래 친구들이 혹시 놀리면 어쩌나 걱정이 많다”고 하소연했다.
여름철에는 땀과 피지 분비가 늘고 두피에 노폐물이 쌓이면서 세균이 번식하기 쉬워 관리에 조금만 소홀해도 냄새가 심해질 수 있다.
특히 야외 활동이 많고 땀과 피지 분비가 왕성한 아이들의 경우 머리의 유분과 땀이 공기 중에 산화되면 특유의 머리 냄새가 나게 된다. 이는 튀김이 공기 중에 산화되면서 나는 냄새와 같은 원리다.
두피의 피지 분비는 오히려 잦은 샴푸 사용으로 유발될 수 있다. 머리의 냄새를 잡기 위해서 아침저녁으로 샴푸를 하게 되면 두피가 건조해지고 유분이 부족하다고 판단해 더 많은 피지를 분비하게 된다.
이처럼 피지가 두피에 계속 쌓이면 공기 중에 산화하는 양도 많아져 심한 머리 냄새가 나게 된다.
◆ 머리 냄새 잡는 깔끔 관리법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두피의 청결을 유지하는 것이다. 두피를 청결하게 유지하려면 잘 감고 잘 말려야 한다.
먼저 유아 전용 샴푸를 선택한다. 성인과 같은 샴푸를 사용하게 되면 민감한 아이 두피를 자극하게 되고 아이가 사용하기에 우려되는 성분도 있기 때문이다.
이어 계면활성제가 두피에 바로 닿지 않게 손으로 거품을 내어 머리를 감긴다. 이때 손톱으로 두피를 자극하지 않게 손가락 마디를 이용해서 감겨준다.
두피를 헹굴 때는 세정제가 남아 있지 않도록 꼼꼼히 씻어내고 드라이기를 이용해서 두피와 모발을 완벽하게 말려준다.
만약 젖은 상태로 놔두게 되면 노폐물이 젖은 모발에 달라붙고 두피가 습해져 비듬과 가려움증의 원인이 된다.
주의할 점은 반드시 찬 바람으로 말려야 한다는 것이다. 뜨거운 바람으로 말리면 단백질이 손상되어 모발의 손상과 두피의 건조함을 일으키게 된다.
류신애 키즈맘 기자 love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