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와 함께 본격적인 무더위가 찾아오면서 에어컨과 선풍기 등 냉방기 사용이 증가한 가운데 ‘냉방병’ 환자가 늘고 있어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
냉방병의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데 실내외 ‘온도차’에 몸이 적응하지 못해서 발생하는 경우와 에어컨 냉각수에 서식하는 ‘레지오넬라균’에 의해서 발생한다.
먼저 온도차에 의한 냉방병은 실내외 온도가 5도 이상 차이 나게 되면 자율신경계의 균형이 깨지는데 이에 따라 몸의 이상 반응을 일으키고 혈액순환 장애를 유발해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감기는 기침과 콧물, 발열 등의 호흡기 증상을 보이는 반면, 냉방병은 콧물과 재채기 등 호흡기 증상은 물론 발열과 피로감, 두통, 소화불량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는 체내의 혈액 순환이 정체되어 일어나는 증상으로 감기와는 다른 차이를 보인다.
레지오넬라균에의한 감염은 냉방기 사용이 많아지는 6~8월에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에어컨 냉각기 속에 있던 '레지오넬라균'이 원인으로 작용한다.
레지오넬라균에 의한 감염은 폰티악열인 ‘독감형’과 ‘폐렴형’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먼저 독감형은 마른기침과, 콧물, 오한, 발열 등 경미한 증상이 나타난 뒤 1주일 이내에 회복이 가능하지만 폐렴형은 39∼40.5℃의 고열과 호흡곤란 등 심각한 증상을 유발 시킨다.
◆ 냉방병 “체온 유지할 수 있는 긴 옷과 적정 온습도 유지가 가장 중요”
냉방병으로부터 내 아이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실내외 온도 차를 5~6℃ 이내로 하고 에어컨 바람을 직접적으로 쏘이지 않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어 문을 계속 닫아두고 에어컨을 작동하기 보다 1~2시간마다 환기를 해서 냉방병의 위험을 낮춰준다.
우리 소아 청소년과 이윤정 원장은 “냉방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실내온도를 24~26℃로 지켜서 온도 차이가 크게 나지 않도록 하고 외출 시에는 긴 옷과 담요 등으로 체온을 유지할 수 있게 도와야 한다”면서 “에어컨을 사용하는 중간중간 실내 공기를 환기하는 것도 냉방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한편 보건당국은 "레지오넬라균은 사람 간 전파가 없어 격리는 필요 없으나, 집단 발생이 가능하므로 감염 경로 및 감염 장소를 구체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냉각탑 청소 및 소독은 일년에 2~4회 실시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류신애 키즈맘 기자 loveu@hankyung.com
입력 2017-07-17 16:07:37
수정 2017-07-17 16:07: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