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Total News

출산 공포 어느 정도일까?

입력 2017-10-12 11:51:23 수정 2017-10-12 11:51:23
  • 프린트
  • 글자 확대
  • 글자 축소


출산 전후로 느끼는 상반된 감정, 공포와 기쁨. 이 둘을 내가 원하는 만큼만 덜어낼 수는 없을까? 공포 한 스푼에 기쁨 세 스푼이라면 출산이 더 이상 무섭지 않을텐데. 키즈맘의 예비맘 독자들을 위해 선배 엄마들과 전문가가 출산 이야기를 해준다.

아현맘
저는 처음에 유도분만을 했는데 알싸하게 배가 아파오는 게 '아, 이런 게 분만 통증이구나' 싶더군요. 주기적으로 배가 뒤틀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지만, 또 그 순간이 지나면 괜찮더라고요. 그렇게 12시간을 꼬박 진통하다가 갑자기 응급 제왕절개수술을 하게 됐어요. 대기하는 20분 동안 정말 무서웠고 혹시나 아이가 잘못 될까봐 눈물부터 나더라고요. 그런 저를 본 남편이 안심시켜줬고 용기를 내서 수술실에 들어갔어요.

맨 정신으로 수술대 위에 누웠을 때 처음으로 이 문장을 실감했어요. '사시나무 떨듯 떤다' 정말 제 의지와는 상관없이 손발이 덜덜덜덜 떨리더라고요. 그 순간은 무서움과 두려움이 가장 컸던 것 같아요. 그래도 예쁜 아기가 잘 태어났네요

지우맘
저는 아이가 큰 이유도 있었지만 주변에서 들려오는 온갖 출산 경험담들을 들으며 부담감이 커진 케이스에요. 들으면 들을수록 '출산 자신감'이 점점 낮아지더군요. 저는 예정일이 지났는데도 아기가 나오지 않아 유도 분만을 했는데 늦은 저녁이라 무통주사를 맞을 수 없는 상황이었어요. 그 때 '무통주사라도 맞으면 정말 천국 같을텐데'라는 생각을 얼마나 했던지요.

하지만 지금의 제게 출산으로 인한 고통과 공포는 2위에요. 아기를 낳고 첫 1년은 서툴고 힘든 육아에 치여서 출산 때 느꼈던 두려움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게 되더군요. 이제는 육아 기본 자세가 제법 잡혀서 덜 힘들지만 처음 1년은 정말 힘들었어요.

하윤맘
저는 진통이 걱정되면서도 막상 시작하면 어떤 느낌일까 궁금했어요. 끙끙 앓는 소리가 날 정도의 진통 주기가 점점 짧아지고 있는데 갑자기 아기심장이 빨리 뛴다며 응급 제왕절개를 하기로 했어요. 무려 9시간을 진통하고 말이죠. 혹여 아기가 잘못 될까 너무 무서웠어요. 수술 하느라 자고 일어나보니 남편이 옆에서 기다리고 있더군요.

다음 날 만난 아기는 너무 예뻤어요. 제 아기라는 생각이 드니까 자꾸만 안아주고 싶었어요. 힘든 것보다는 아기를 만난 기쁨이 더 커지더라고요. 그러니까 너무 겁먹지 마세요. 자꾸만 출산을 생각하면 무섭기만 하니까 많이 놀러 다니고 좋아하는 영화 많이 보세요.

다희맘
출산하던 날을 기억하면 지금도 손에 땀이 나고 긴장돼요. 저희 아기는 세상에 빨리 나오고 싶었는지 예정일 전에 양수가 먼저 터졌어요. 평소 생리통이 없었는데 허리 부근이 알싸하게 아파오면서 그 간격이 점차 좁아지더라고요. 양수가 터진 지 시간이 하루 정도 지났는데도 아기가 나올 생각을 안하고 결국 여러 가지 상황 끝에 수술을 했답니다.

처음 보는 당직선생님을 만나는 게 불편했고 양수 터진 지 시간이 많이 지난 상태여서 고민 끝에 수술했는데 하반신 마취라 아기 나오는 과정도 다 느꼈어요. 수술하기 전에는 아프기도 많이 아프고 무서웠지만 뭉클함 여전히 기억나네요

예솔맘
출산을 해 본 적이 없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 고통을 알 수 없기에 막연한 두려움이 있죠. 저는 출산 강의를 들으면서 얼마나 심하기에 호흡법까지 연습해야 하나 했거든요. 겪어보니 알겠더라고요. 남편과 함께 들었던 분만 강의 덕분에 그나마 공포를 이겨낸 것 같아요. 같이 수강했던 남편이 아기를 만날 때 저와 함께 할 것이고 제가 겪을 고통도 함께할 것이라고 말해줘 믿음이 더 생겼어요.

실제로 남편은 숫자를 세고 전 거기에 맞춰서 호흡했지요. 호흡에 집중하면 진통이 조금 수월하게 지나가요. 사람마다 출산경험이 다르지만 남편과 함께 고통을 이겨내면서 진짜 가족이 되는 것 같아요.

산부인과 전문의에게 키즈맘이 물었다!

kizmom 출산공포에 잘 대처하지 못하면 어떤 트라우마가 남나요?
김지연 원장(이하 '김') 분만 시 초기 통증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분만 자체가 힘들어져요. 분만은 임부의 적절한 자세와 힘으로 진행되는데 공포와 통증에 사로잡히면 분만에 온전히 집중하기가 힘들어지거든요.
실제로 통증 때문에 힘을 주지 못하고 그냥 소리만 지르는 산모도 있습니다. 공포가 너무 심해 제왕절개를 끊임없이 요청하는 경우도 있고요. 이런 힘든 경험으로 트라우마가 생기면 엄마는 더 이상의 분만을 거부하게 됩니다.

kizmom 첫 출산을 앞둔 예비맘이 두려움을 덜 수 있는 방법이 있나요?
출산은 무섭고 공포스럽다는 부정적인 측면 대신에 내가 기다렸던 아이와 드디어 만난다는 긍정적인 면을 자주 인식하는 것이 좋아요. 많은 산부인과에서 무통분만, 호흡법, 자세 등 통증을 완화할 수 있는 각종 방법을 알려주니 참고하세요.
사전에 분만 과정을 시뮬레이션 해도 도움이 됩니다. 몸에 갑작스럽게 변화가 오면 공포가 심해질 수 있거든요. 마음의 준비를 하는 겁니다. 출산에 대해 몰랐던 지식을 알고 나면 더 이상 무력감을 느끼지 않거든요.

kizmom출산으로 느끼는 고통을 무엇에 비유할 수 있을까요?
산모들 중에는 출산 중 겪는 진통을 '콧구멍에서 수박이 나온다'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의학적으로 비유해 본다면 분만 시 통증의 정도는 국소복합통증증후군 혹은 손가락 절단 시 느끼는 통증과 유사한 수준으로 알려져 있어요.

kizmom 출산 시 주변인(특히 아빠)에겐 어떤 역할이 요구될까요?
엄마가 외로움을 느끼지 않도록 아빠가 엄마를 잘 다독여줘야 해요. 엄마 옆에 아빠가 있다는 사실을 계속 상기시키고, 고마움을 표시하며 격려하는 태도가 중요합니다. 간혹 출산으로 고통스러워 하는 엄마에게 "분만은 아무 여자나 하는 일이다" 혹은 "분만하면 몸과 마음이 개운할거다" 등의 표현으로 분만을 별 것 아닌 일로 평가절하해서는 안됩니다.
엄마 옆에서 같이 호흡해주고 통증을 느낄 시에는 다리를 주물러준다던가 하는 신체접촉도 엄마에게 긍정적으로 다가갑니다. 또한 출산한 엄마들에 따르면 남편 다음으로 친정 엄마, 자매 순으로 출산 도중 정신적 도움을 받았다고 하네요.

도움말 : 김지연(와이퀸산부인과 원장)

김경림 키즈맘 기자 limkim@kizmom.com
입력 2017-10-12 11:51:23 수정 2017-10-12 11:51:23

#와이퀸산부인과 , #임신 , #출산 , #아기 , #김지연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URL
© 키즈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