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의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서 각종 건강식품과 영양제를 살뜰히 챙겨주지만, 아무리 노
력해도 건강해지지 않는다면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나쁜 음식을 과다 섭취하는 것은 아닌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가장 먼저 주의해야 하는 음식은 ‘설탕’이다. 특히 여러 화학 단계를 거친 정제된 설탕은 섬유질과 단백질 등 각종 영양소가 제거된 상태로 대사과정에서 독성물질을 발생해 면역력을 떨어뜨리게 된다. 이는 실험으로 밝혀졌는데 하루에 설탕 100~150g을 섭취하는 아이들의 경우 유해 물질을 제거하는 ‘매크로파지’(macrophage)라는 면역세포가 5시간 동안 움직이지 않았다.
또한 정제된 설탕의 경우 혈당을 급격히 올라가게 만들어 당뇨와 심장병 등의 위험을 증가시키고 염증 발생과 유해균 번식을 도와 건강을 망가뜨리는 원인이 된다.
특히 음료수와 과자 등 아이들이 주로 찾는 간식에는 설탕보다 저렴한 액상과당을 많이 사용하는데 액상과당의 원료는 대부분 GMO 옥수수로 옥수수 전분에 인위적으로 과당을 첨가해 만든 물질이다. 이는 설탕보다 소화 흡수가 빨라 체내 혈당을 빠르게 올려 비만의 원인으로 작용한다.
빵과 과자를 만들 때 많이 사용되는 쇼트닝과 마가린 등 트렌스지방 역시 아이들의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나쁜 음식이다. 트랜스지방이란 액체 상태인 식물성 지방에 수소를 첨가하여 고체 상태로 만들 때 생겨나는 지방을 일컫는데 쇼트닝과 마가린이 대표적이다.
트렌스지방이 아이에게 나쁜 이유는 동맥경화와 비만을 유발하고 건강에 아무런 도움이 안 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트렌스지방은 칼로리 이외엔 아무런 영양이 없다”며 건강에 대한 위험은 다른 식품 오염물질이나 농약보다도 더 큰 것으로 알려져 있으므로 가능한 적게 섭취할수록 좋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식품을 안전하게 보관하고 선명한 색을 과 맛을 위해서 의도적으로 사용하는 물질인 식품첨가물을 주의해야 한다. 대표적인 식품첨가물은 식품이 부패하는 것을 막는 보존료와 산화방지제, 색과 맛을 좋게 하는 착색료와 착향료 등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측은 “어린이 건강기능식품에 사용하는 식품첨가물이 사용기준에 적합하게 사용되고 있어 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아이들이 먹는 음식에 들어가는 합성첨가물인 만큼 안심하기 이르다.
실제로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천연 색소로 알려진 코치닐을 아토피와 천식, 쇼크, 알레르기 등을 유발할 수 있는 의심 물질로 규정했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국민건강지식센터에 따르면 “식품첨가물 섭취를 줄이기 위해서는 가공식품, 인스턴트 식품보다는 자연식품을 선택하도록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가당 우유보다는 흰 우유를, 음료수보다는 물을, 어묵이나 생선 통조림보다는 생선을, 과자보다는 감자나 옥수수 혹은 밤을, 햄이나 소시지보다는 고기 요리를, 아이스크림보다는 얼린 우유나 얼린 과일즙 등 자연식품을 섭취하면 무심코 섭취하는 식품 첨가물의 섭취량을 많이 줄일 수 있다”고 설명하면서 “노인이나 어린이, 천식과 같은 알레르기질환과 신장질환이나 간질환과 같은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가공식품을 되도록 피하고 자연식품으로 식사와 간식을 섭취하도록 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류신애 키즈맘 기자 loveu@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