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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즈맘 칼럼]나의 이웃, 다문화 가족과 함께 웃는 사회 만들기

입력 2017-12-27 12:00:00 수정 2017-12-27 14: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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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거주 다문화 어린이 합창단 '레인보우합창단' 사진: 한경DB



우리나라에 외국인들이 대거 유입되기 시작한 때는 대략 1990년대 초.중반 때부터였다. 우리나라의 농촌 총각들이 조선족이나 베트남 등의 여성들을 신부로 맞아 다문화가정을 형성하며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2016년 기준으로 국내 외국인은 130만 6400명이 등록되었다. 불법 체류자 및 미등록 외국인까지 포함한다면 족히 160만 명은 넘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전인구의 2.7% 내지 3%에 육박하는 숫자다. 이들을 친숙한 이웃으로 받아들이기 보다는 특정한 가정의 특별한 케이스쯤으로 여기며 우리가 누리고 받아야할 특혜나 수혜를 일방적으로 나눠받는 대상으로 치부하는 경향이 사라지지 않고 있는 형국이다.

지자체나 동단위에서 또는 종교단체나 관련 기관 등 많은 곳에서 다문화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는데, 다문화인들의 실질적인 활용도가 극히 낮다고 한다. 실례로 동이나 구에서 운영하는 한국어 강의는 한국어 강사 1인이 일본, 베트남, 중국 등 다양한 국가에서 온 외국인들을 가르치는 실적위주의 강의를 진행한다. 이게 얼마나 효율성이 있을까 의심스럽다.

다양한 목적과 제각각 다른 이유를 갖고 한국에 온 다문화인들에게 올바른 한국문화(한국어)를 제대로 가르친다는 것은 또 한명의 위대한 한국인이 탄생되는 순간이라 할 수 있다. 원활한 언어실력은 부부와 가족 간의 소통과 이해를 원만하게 해주고 가정생활도 튼실하게 해준다. 이러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야 하는 다문화지원센터의 역할이 보여 주기식 실적위주의 운영스타일이라면 시급히 개선해야 한다.

며칠 전 초등학교 2학년의 아이를 둔 남편의 이야기가 마음을 아프게 했다. 이 부부는 전형적인 한국의 가부장제도권 남자와 중국의 여성우위체제의 문화권의 만남이었다. 이러다보니 "부부싸움을 하게 되면 말싸움이 아닌, 육탄전에 가까웠고 자국의 문화를 고집하며 결혼생활을 유지하였다"고 한다.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고 보니, 성격이 내성적이었다. 담임선생님으로부터 상담을 권유 받아 지역아동상담센터에서 상담을 한 결과 "부부의 문화적인 차이에서 오는 잦은 다툼의 결과"라는 것이다. 서로의 문제점을 그곳에서 확인하고 서로 노력한 결과 "현재는 아이가 많이 밝아졌다"며 "다문화지원센터에서 다문화인들을 위해 무료심리 상담센터를 많이 운영해 줄 것"을 부탁하였다.

물론 이러한 일을 언제까지나 종교단체나 지자체에서 자선사업 차원에서 단발 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다문화가족간의 의사소통뿐만이 아닌 한국문화에 동화될 수 있는 진정한 우리의 이웃을 만들기 위함이다.
다문화지원센터는 각자 나라의 특색과 문화를 살려 다문화인 스스로 운영하고 참여할 수 있는 국가차원에서 정책적으로 제도와 방법을 연구해야 한다. 또한 아이들에게 다문화인의 모국어도 자연스럽게 가르치게 하여 2개 국어를 구사할 수 있는 미래지향적인 글로벌 인재육성의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운영되어야 할 것이다.


서울 저출산극복 사회연대회의 참여단체
한국다문화협의회 서울지부 박춘림 회장
입력 2017-12-27 12:00:00 수정 2017-12-27 14:15:14

#다문화가족 , #한국문화 , #한국어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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