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잠을 너무 적게 자거나 많이 자면 치아건강에 좋지 않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성모병원 치주과 박준범 교수와 가톨릭의대 한경도 박사 공동 연구팀은 2012∼2014년 사이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19세 이상 1만4천675명(남 6천117명, 여 8천558명)을 대상으로 수면시간과 남아있는 치아 개수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나이, 흡연, 음주, 칫솔질 빈도, 체질량지수, 치주염 등 치아 상실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배제하고 수면시간과 치아 상실의 관계를 살핀 결과, 하루 수면시간이 7시간보다 적거나 많은 경우 치아 상실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하루 수면시간이 9시간인 사람은 7시간인 사람보다 치아를 잃을 위험이 1.6배에 달한다.
사랑니를 제외한 사람의 정상 치아 개수 28개다. 수면시간 7시간을 기준으로 잔존 치아가 25개 미만일 위험도는 수면시간 4시간 이하 1.43배, 5시간 이하 1.29배, 6시간 이하 0.99배, 8시간 이상 1.06배, 9시간 이상 1.62배 등의 연관성을 보였다.
전체적으로 보면 하루 수면시간이 6∼8시간 이내인 경우는 치아 상실과 관련성이 미미하지만 이보다 적거나 많이 자는 사람은 치아 상실 위험이 크게 높아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연구팀은 평소 수면시간이 너무 길거나 짧으면 전반적인 수면의 질이 떨어짐으로써 치아건강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충분히 잠을 자지 못하는 사람은 잠을 깊이 잔 사람보다 아침에 몸속 염증 지표인 인터류킨-6, 종양괴사인자-알파 등의 수치가 더 올라감으로써 치아건강을 해치는 것으로 보인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박준범 교수는 "수면시간이 너무 짧거나 긴 사람은 평상시 불면증을 겪고 있거나, 충분한 수면 유지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치아건강은 노년기 삶의 질과 직결되는 만큼 평상시 치아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칫솔질 등의 건강 행동을 유지하면서 규칙적인 수면습관을 가지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BMJ가 발간하는 온라인판 학술저널 'BMJ 오픈(Open)'에 최근 발표됐다.
사진:한경DB
오유정 키즈맘 기자 imou@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