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부가 내놓은 '신혼부부·청년 주거지원 방안'을 놓고 한국토지주택공사(이하 LH)가 최적의 보육환경을 갖춘 특화형 단지 2곳을 조성하기로 한 가운데 이것이 실질적인 저출산 문제 해결책의 순기능으로 작용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신혼부부·청년 주거지원 방안'은 신혼부부와 청년의 주거 불안감이 만혼 혹은 혼인 기피, 출산 포기로 이어진다고 보고 주거 여건을 개선, 저출산을 극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정책을 추진함으로써 앞으로 5년간 최대 88만 쌍의 신혼부부가 공공주택·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게 된다. 특히 신혼부부 특화형 공공주택인 신혼희망타운을 총 10만 호 공급해 젊은 부부에게 시세보다 저렴한 내 집 마련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복안이다.
신혼희망타운에는 신혼부부가 자녀를 출산한 후에도 불편 없이 거주하도록 아이를 키우기에 좋은 조건도 적용한다. 이러한 내용은 당장 연내 입주자 모집 예정인 '위례신도시'와 '평택고덕신도시'의 신혼희망타운 설계도에 반영된다.
이 두 곳이 영유아를 고려해 조감도에 넣은 대표적인 시설로는 ▲창의놀이터 ▲그로잉 센터 ▲다기능 알파룸이 있다.
창의놀이터는 기존의 단조롭고 획일화된 놀이에서 탈피해 창의성과 상상력을 향상할 수 있도록 다양한 놀이터 테마를 운영한다. 일례로, 미세먼지나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뛰어놀 수 있는 실내놀이터, 한여름의 무더위를 씻어주는 '촉촉놀이터'를 비롯해 '비가와도 놀이터', '동생, 형아 놀이터' 등이 있다.
그로잉 센터는 국공립 어린이집을 중심으로 영유아에서 학령기까지 보육과 교육에 필요한 모든 시설을 한데 모아놓은 개념이다. 가정보육은 ▲공동육아방 ▲방과후학교 ▲맘스&키즈카페 ▲데이케어센터 등 공동육아시설이, 기관보육은 국공립 어린이집이 나선다. 이외에 스마트 멀티시설로 불리는 주민 커뮤니티도 조성된다. 이곳에서는 ▲작은도서관 ▲아동교육 프로그램 ▲실내놀이터가 운영될 예정이다.
전문 코디네이터도 투입한다. LH가 보건복지부, 여성가족부, 지방자치단체 등 관계 부처와 MOU를 맺어 어린이집 및 육아지원센터를 공급하며, 그로잉 센터와 연계해 안정적으로 자녀를 양육하고 구성원이 주거할 수 있도록 코디네이터를 배치한다. 이들은 각 가정에 제공된 주거 서비스가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운영 및 지원하는 역할을 맡는다.
또한 아이가 성장함에 따라 주거 환경을 바꿀 수 있도록 시공한다. 신혼부부 두 명만 거주하다 자녀가 태어나 세대 구성원에 변화가 생기면 공간 용도를 임의로 변경할 수 있다.
이는 다기능 알파룸 설계를 적용했기에 가능하다. 다기능 알파룸에서 공부 혹은 취미활동 등 여가생활을 하다가 이후 알파룸을 확장해 옆에 있는 침실2를 더 넓게 사용하도록 도입한 공간 활용안이다. 입주자는 계약 시 알파룸형과 침실2·알파룸 통합형 세대 중 선택할 수 있다.
만약 아이 옷과 물건을 수납할 공간이 부족하다면 주방과 연결된 팬트리와 그 옆의 드레스룸을 하나로 터서 드레스룸을 확장하는 방법도 있다. 별도의 공사 비용 없이 자녀 연령대와 인원수에 따라서 다양한 형태로 집 구조를 바꿀 수 있는 셈이다.
신혼희망타운 입주 조건은 무주택자이며 결혼 7년차 이내 혹은 1년 이내 혼인신고 예정인 예비 부부여야 한다. 동시에 평균 소득이 홑벌이는 120%, 맞벌이는 130% 이하이며 자산은 2억 5000만원 이내인 경우 신청할 수 있다.
김선희 LH 공공분야사업처 과장은 <키즈맘>과의 통화에서 "보육 환경 조성과 관련해 앞으로 공급될 곳들도 위례와 평택에 도입되는 내용과 구체적 측면에서는 다를 수 있지만 개념은 동일하다 봐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김경림 키즈맘 기자 limkim@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