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양육자인 어머니에게 우울증이 있으면 2~5세 영유아 자녀가 TV를 과다 시청할 수 있는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아주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신윤미 교수에 따르면 2015년 12월부터 2016년 6월까지 2~5세 영유아 380명과 그 부모를 대상으로 어머니 우울증 자가 검사, 영유아의 미디어 과사용한(기준: 1일 1시간 이상) 시간을 조사한 결과, 어머니가 우울증이 있는 영유아는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TV를 약 2배 이상 과다 시청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에서 어머니 우울증 검사는 한국판 벡 우울척도 2판(K-BDI-Ⅱ)을 사용했다. 이 검사는 우울증 자가 검사로 BDI 점수가 22점 이상시 우울증으로 분류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우울증을 겪는 어머니는 그렇지 않은 어머니에 비해 TV 시청을 더 많이 하고 우울증으로 인한 의욕 저하로 자녀와 함께 TV를 시청할 때도 상호작용 없이 수동적인 행동을 보이는 것과 관련이 있다. 또한 우울증을 겪는 어머니는 함께 못 놀아주거나 아이가 보챌때 자신 보다는 TV가 자녀에게 더 큰 기쁨을 준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고 신교수는 설명했다.
한편 TV 외에 컴퓨터, 태블릿, 비디오·휴대용 게임기 등은 부모가 소유하고 있지 않거나 기기의 조작이 힘든 영유아의 특성 등으로 인해 연관성이 나타나지 않았다.
신윤미 교수는 “이번 연구는 영유아를 대상으로 했다는데 의미가 있다. 기존에 스크린 기기 사용이 영유아 발달에 좋지 않는 영향을 준다는 연구결과가 있는 만큼, 주양육자인 어머니가 우울증이 있는 경우 영유아 자녀가 지나치게 TV 시청 등 스크린 기기에 과다 노출되지 않도록 배우자를 비롯해 가족의 관심과 도움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지난 2018년 8월 JKMS(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에 ‘Maternal Depression and Children's Screen Overuse(모의 우울증과 아동의 미디어 과다 사용)’란 제목으로 게재됐다.
이진경 키즈맘 기자 ljk-8090@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