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으로 인한 중국 내 사망자가 1000명을 넘기며 우려를 더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가운데 영국 BBC, 텔레그래프 등 외신이 '슈퍼 전파자'(super spreader)에 유의해야 한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10일(현지시간) BBC는 '슈퍼 전파자'의 일반적 정의와 위험성에 대해 보도했다. '슈퍼 전파'란 한 명의 감염자가 많은 사람들에게 질병을 확산시키는 현상을 말한다. 거의 모든 전염병 사태에서 슈퍼 전파자가 등장해왔으며, 이번 신종 코로나 사태 또한 예외는 아니다.
사실 '슈퍼 전파자'는 엄격한 과학적 정의를 내릴 수 없는 모호한 용어다. 그러나 일반적인 감염자에 비해 월등히 많은 감염을 일으키는 환자를 '슈퍼 전파자'로 부른다. 현재까지 신종 코로나는 2~3명의 사람들에게 감염을 확산시키는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이는 평균치에 불과하며, 실제로는 감염을 전혀 시키지 않는 환자가 있는가 하면 일반적인 사람들보다 훨씬 많은 전염을 일으키는 슈퍼 전파자도 있기 마련이다.
2015년 한국에서 확산된 중동호흡기증후군(Mers)의 사례만 보더라도, 단 한 명의 '슈퍼 전파자'로 82명의 환자가 발생했었다. 또한 서아프리카에서 발발하는 에볼라 출혈열의 경우 전체 감염자의 61%가 단 3%의 감염자로부터 전염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면 누군가 '슈퍼 전파자'가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직업이나 거주지 특성상 여러 사람과 접촉하는 사람일 수 있다. 혹은 본인이 감염된 사실을 모른 채 활보하는 사람들도 슈퍼 전파자가 되기 쉽다. 따라서 아이들은 슈퍼 전파자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임시 휴교 조치가 슈퍼 전파 방지에 도움이 되기도 한다. 이외에도 일반적 경우에 비해 체내 감염원의 수가 월등히 많은 환자들도 슈퍼 전파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슈퍼 전파자를 막기 위한 조치는 무엇이 있을까? BBC는 신종 코로나의 경우 슈퍼 전파가 발생한다 하더라도 질병 대책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로서 슈퍼 전파를 막는 방법은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모든 전염 사례를 일일이 확인한 뒤 감염자의 접촉자를 빠르게 찾아내는 방법 밖에는 없기 때문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한편 BBC는 역사적으로 슈퍼 전파자가 비난 받는 일이 흔히 일어나곤 한다며, 환자가 자의로 질병에 걸리는 것이 아닌 만큼 지나친 비난을 삼갈 것을 권고했다.
방승언 키즈맘 기자 earny@kizmom.com
입력 2020-02-11 14:31:33
수정 2020-02-11 14:31: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