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현지시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캘리포니아 주에서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코로나19 확진자의 존재를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스콧 폴리 CDC 대변인인은 "캘리포니아 주 북부에 확진자 한 명이 있다"고 언론을 통해 보고했으나 자세한 사항은 아직 밝히지 않았다.
한편 캘리포니아주 공중보건부는 해당 환자의 감염 경로를 현재로서 추적할 수 없다고 전했다. 성명에서 이들은 "해당 환자는 여행을 통해 바이러스에 노출된 것도 아니고, 확진자와 접촉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이는 확진자와의 접촉을 통한 감염 사례를 제외하면 미국 내에서 최초의 사람 간 전염사례일 수 있어 당국은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금까지 미국 본토 내에서 사람 간 감염은 우한시 방문 이력이 있는 가족과의 접촉 등 분명한 경로를 통해서만 발생해왔다.
캘리포니아 공중보건부는 해당 환자의 감염 경로 파악을 위해 그간의 접촉자를 추적하는 등 역학조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당국은 "이미 접촉자 추적이 시작됐다"며 "현재까지 일반 대중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위험은 낮은 편"이라며 현지 주민들에게 당황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캘리포니아 주는 미국 남서부의 주로, 미국 전역에서 한국 교민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로스엔젤레스(LA) 카운티가 위치하고 있다. 최근 대항항공 기내 승무원이 LA 노선 비행기에서 근무한 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현지 교민들 사이에 막연한 불안감이 조성되기도 했었다.
캘리포니아 주의 오렌지 카운티, 샌타클라리타 카운티, 샌디에이고 카운티, 샌프란시스코 시 등은 코로나19 확산에 대비해 자체적으로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LA 카운티는 아직 비상사태를 선언하지는 않았으나 증상 발현시 자가격리를 주민들에 권고하는 등 대책에 나서고 있다.
방승언 키즈맘 기자 earny@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