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반대집회 모습 (사진 = 페이스북 그룹/Stop5G)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의 원인이 5세대 이동통신(5G) 서비스 때문이라는 황당한 음모론이 일부 해외 네티즌 사이에서 퍼졌다.
5G에 반대하는 페이스북 그룹 'Stop5G'는 2만6000명이 가입한 음모론자 커뮤니티로, 이들 사이에서는 5G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서로 연관됐다고 주장하는 게시물이 최근 인기를 얻고 있다.
이와 매우 유사한 성격의 영국 페이스북 그룹 'STOP 5G U.K'에서도 별반 다르지 않은 내용의 게시물이 공유된다. 페이스북 뿐만아니라 유튜브에서도 동일한 음모론을 담은 동영상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5G 음모론자들은 코로나19 근원지인 우한시가 중국 내 최초 5G 서비스 지역이라는 사실을 근거로 들며 5G와 코로나19의 연관성을 주장한다. 그러나 중국 내에서 최초로 5G서비스를 시작한 것은 우한 뿐만이 아니라 항저우, 상하이, 광저우, 쑤저우 등 도시가 모두 포함된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원리에 의해 5G가 질병을 퍼뜨릴 수 있다는 것일까. 음모론자들은 5G 기지국이 발산하는 방사선이 대중의 면역체계를 약화시켰다고 주장한다. 이 때문에 '그저 강한 감기에 불과한' 코로나19가 그토록 빨리 확산할 수 있었다는 것.
영국 옥스퍼드 대학병원 NHS 트러스트(Oxford University Hospital NHS Trust) 의학물리학과 팔콤 스페린 박사는 이러한 주장에 "만약 (음모론대로) 면역체계가 약해진 것이라면, 수백 종류의 기존 질병에도 걸렸어야 한다"고 일축했다.
코로나19 사태악화 이후 페이스북과 구글은 자사 플랫폼을 통한 가짜정보 전파를 막기 위해 관련 모니터링과 검열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해당 음모론 관련 페이스북 게시물 이나 유튜브 영상은 아직 제재를 받지 않고 있다.
방승언 키즈맘 기자 earny@kizmom.com